印 아웃소싱업계, 일감 찾아 국내 '유턴'

세계 경기 침체로 일감이 크게 줄어든 인도의 아웃소싱 업체들이 이제는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선진국 기업들에 대한 아웃소싱은 인도의 국가 주요 산업 중 하나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기준 5000억달러에 달하는 전체 아웃소싱시장에서 인도의 아웃소싱 산업은 120억달러. 비중이 크지 않지만 2020년에는 전체시장의 15%인 950억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의 아웃소싱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비용 감축차원에서 저임금의 인도 근로자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최근 외국 기업들의 아웃소싱이 크게 줄어들자 인도의 아웃소싱업체들은 국내 영업을 강화하며 자구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이들은 근로자 임금과 토지임대료가 높은 대도시보다는 지방에다 사무실을 개설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인도 뭄바이 소재 아웃소싱업체인 퍼스트소스 솔루션은 인도 아웃소싱산업의 수도로 불리는 인구 80만명의 방갈로르주 후블리에 콜센터를 개설했다. 후블리는 뭄바이와 같은 인도의 대도시들에 비해 임금과 사무실 임대료가 절반에 불과하다. 실제로 뭄바이의 근로자들에게는 한 달 평균 500달러의 급료를 줘야하는데 비해 후블리의 근로자들은 250∼300달러만으로도 충분하다. 인도 기업들에게도 아웃소싱은 매우 일반적인 사업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뭄바이 소재 콜센터업체 IGS의 산디프 아가월 부사장은 "심지어 은행과 같은 보수적인 산업에서도 아웃소싱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2년새 이 회사의 국내 고객 수는 23% 이상 크게 늘어났다. 과거 인도의 아웃소싱업계는 외국기업들이 선점했으나 지금은 국내 아웃소싱업체들이 주도하는 상황이다. 인도의 기업 중 아웃소싱인력 비율이 2, 3번째에 달하는 인포시스 테크놀로지와 와이프로는 고객들에 대한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향후 지방에 아웃소싱관련 사무소를 개설하고 지금보다 적어도 30% 이상의 국내 고객들을 더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인도 내 아웃소싱업체들이 국내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 선진국 기업들로부터의 일감이 줄어들었다고 국내 영업에 치중할 경우, 수요가 이를 따라갈 것이냐는 게 그들의 지적이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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