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법원경매에 4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1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지난 6월 29일까지) 수도권 법원경매 낙찰가 총액은 4조242억8343만2370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5000억원)에 비해 14.92% 증가했다.
수도권 낙찰가는 전국 낙찰가 총액(7조4357억 원)의 54%를 차지하는 동시에 이 업체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는 6억원 초과 고가아파트들의 낙찰가 총액(6497억원)이 지난해(3026억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의 낙찰가 총액이 1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근린생활시설(8386억원), 토지(7820억원), 공장(331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8342억원) 보다 67% 증가하면서 경매시장을 과열 이끌었다. 또 건당 평균 낙찰가도 3억6000만 원으로 지난해(2억9700만원) 보다 6300만원 가량 비싸게 낙찰됐다.
반면 뉴타운(재개발) 바람으로 몸값이 치솟았던 연립· 다세대(2496억원)와 단독·다가구주택(1957억원)의 낙찰가 총액은 지난해 보다 각각 25.86%, 13.3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조4546억원으로 가장 컸고, 서울이 1조2340억원, 인천이 33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는 분당, 평촌, 용인 등 버블지역에서의 고가낙찰 영향으로 지난해(1조9694억원) 보다 24.65% 증가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상반기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던 버블세븐지역을 중심으로 경매열기가 뜨거웠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이상 이러한 경매열기는 집값 상승이 덜했던 비버블지역 및 수도권 외곽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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