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배우 정유미가 괴수영화 '차우'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쳐 화제다.
과격한 생태학과 조교로 분한 정유미는 험한 숲 속에서 뛰고 구르고 넘어지는 것은 물론 4층 건물 높이의 엘리베이터 구조물과 지하 600m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는 폐탄광에서의 추격전에서도 피땀 흘리는 열연을 보여주고 있는 것.
5인 추격대인 엄태웅, 장항선, 윤제문, 박혁권이 가장 겁없는 멤버로 꼽을 만큼 용감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그가 영화 속 한 장면에서 만큼은 손사래를 친다.
바로 그것은 살아있는 애벌레를 먹는 장면. 식인 멧돼지를 잡기 위해 5인 추격대가 산 중턱에서 염소를 키우는 할아버지의 산장에서 머무르던 날, 영양식이라며 내어 온 반찬이 바로 살아있는 애벌레.
정유미는 촬영 당시 애벌레를 먹는 시늉만을 함으로써 교묘한 편집을 통해 실제 시식의 기회를 피할 수 있었다고.
그러나 개봉을 앞두고 얼마 전, 영화의 편집본을 관람한 그가 그 장면에 대한 아쉬움을 제기했다. "아~저 장면 다시 찍고 싶다"라며 흘리듯 말한 그의 한 마디가 현실이 됐다.
그 이야기를 들은 감독과 촬영 감독이 특별히 시간을 내어 재촬영을 진행했고, 다시 촬영한 애벌레 장면에서 결국 정유미는 실제로 애벌레를 베어 물었다고.
특히 여러 차례 NG가 난 덕분에 많은 애벌레가 정유미의 뽀뽀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정유미는 "저 같았으면 애벌레를 못 먹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변수련이라는 캐릭터는 애벌레를 충분히 먹고도 남을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애벌레를 깨물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톡 터졌어요. 의외로 화장품 같은 맛이 나던데요?"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여배우로서 쉽지 않았을 액션 연기 및 투혼을 보여줘 주변을 놀라게 한 그는 이번 재촬영으로 인해 다시 한번 연기에 대한 열정을 확인케 했다.
신정원 감독은 정유미에 대해 "다른 여배우들이라면 아마도 꺼려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이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때묻지 않고 순수한 연기 열정을 가진 그는 정말 대단한 배우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우'는 꾸미지 않고 '척'하지 않고 캐릭터와 하나가 되어 연기한 정유미의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리얼한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오는 7월 16일 개봉.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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