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구직자 '니트족' 급증..청년실업 4배

'괜찮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장기간 취업준비 상태에 머물면서,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른바 '청년니트족(NEET)'이 지난해 1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같은기간 청년 실업자(32만8000명)의 3.4배에 달하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청년니트 해부:청년니트족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청년층 실업률에 큰 변동이 없는데도 청년층 고용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것은 청년니트족 확산 때문이라며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이 성균관대 인적자원개발(HRD)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니트율(전체 청년인구수 대비 청년니트자 수)은 공식 실업률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졸자의 경우 실업률 대비 니트율은 3.1배로 고졸(2.5배) 및 전문대졸(2.3배)보다 높았다. 이는 대졸자들이 실업상태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꺼려하고 그 대신 취업 '준비기간'을 장기화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니트 사유는 모든 학력수준에서 공통적으로 '취업 준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졸은 '일하고 싶지 않아서'(12.4%)와 '진학준비'(12.4%)가, 4년제 대졸자는 '대학ㆍ대학원 진학'(16.4%)와 '원하는 임금ㆍ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8.2%) 순으로 집계됐다. 고졸자의 경우 구직 의지가 약한데 비해 대졸자는 몸값을 높이거나 취업 도피처로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노동시장의 진입 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노동시장 인력수급 불일치, 중소기업의 고학력자 흡수기능 저조, 정규직 과보호와 고임금으로 인한 기업의 신규채용 여력 위축 등 현 노동시장의 문제점들이 청년구직자를 니트 상태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나아가 급속히 불어나는 청년니트족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경제성장 둔화나 미래 숙련노동인력 상실 등의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빈곤층 확대나 중산층 붕괴 등의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전경련 고용이 노사정책팀장은 "청년니트족 확대는 기업들의 고용창출 노력이나 일시적인 일자리 나누기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근본적인 문제인 노동시장의 구조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팀장은 ▲고용안정성 확보 ▲생산성 초과하는 고임금 문제 해결 ▲학교와 직업ㆍ직무간 연계 교육 강화 ▲우수 중기 홍보 강화 등을 통한 청년근로자 유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한국형 청년니트족은 '15~29세 인구 중 무급가족종사자, 실업자,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자, 그리고 지금은 사정상 쉬고 있으나 장래 취업의사가 있는 자 등'으로 정의되며, 지난해 상반기 1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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