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남북간 개성실무회담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여름철 비수기를 앞두고 주문감소와 매출하락을 견디지 못해 휴폐업을 고려 중인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한 관계자는 24일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거나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내달부터 휴업하겠다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모피의류업체 스킨넷의 첫 자발적 철수에 이어 내달부터 개성공단에서의 휴업을 신고하는 업체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킨넷이 사업을 했던 개성공단 아파트형공장의 임대업체를 시발로 개성공단에 공장을 짓고 가동 중인 업체들도 휴폐업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분양업체에 비해 재무적 리스크가 적은 아파트형공장 입주기업들의 개성엑소더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개성공단 아파트형공장은 2007년 32개 입주업체가 정상 가동했다가 스킨넷 철수로 31개사로 줄어들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간파한 개성공단기업협회는 2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대회의실에서 김학권 회장을 비롯한 28명의 입주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개성공단 기업살리기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협회측은 이날 그 동안의 누적적자 보전을 위한 정부의 대출, 보험한도 확대와 영업손실보상 등의 실질적 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남북 양국 정부에 조속한 회담 타결을 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앞서 한나라당을 방문해 ▲누적적자 보전액 313억원과 향후 운영자금 298억원을 포함한 611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 70억원 한도, 90%까지 약정으로 보장하는 경협보험을 투자한 만큼 100% 약정이 가능하도록 보장하고 ▲경협보험 대상에 영업손실도 포함해 줄 것 등을 재차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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