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역 증기기관차 ‘철마’ 북녘 향해 서다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공개 전시 기념행사

‘철마는 달리고 싶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부터 59년간 비무장지대 안에서 붉게 녹슬고 부식된 채로 모진 비바람과 찬 서리를 맞으며 평양을 그리워하는 ‘남북분단의 상징물’ ‘철마’. 철마는 기관사 한준기(1927년생, 경기 시흥시 거모동) 선생이 1950년 12월 31일 한국전쟁 중 군수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개성에서 평양으로 가던 중이었다. ‘철마’가 황해도 평산군 한포역에 다다를 무렵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평양행은 무산됐다. 철마는 한포역에서 후진해 개성역으로 다시 내려왔고, 이곳에서 다시 현재 멈춰서 있는 장단역에 도착했다. 도착시간은 밤 10시. 현재 경의선 장단역에 멈춰선 증기기관차는 잔여길이 15m, 폭 3.5m, 높이 4m로 작은 몸집만이 남아 있다. 한국전쟁 중 군수물자를 운반하던 마터(MOUNTAIN, 최고속도 80㎞/h)형 증기기관차다. 주로 산악지형에 효율적인 장거리 화물 운송용 증기기관차이다. 이 기관차는 2004년 2월 6일 문화재로 등록(등록문화재 제78호)됐고 2008년 12월에 보존처리를 마쳤다. 이기관차가 6.25기념행사와 함께 국민들에게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남북분단의 상흔을 적나라하게 증언하고 뼈아픈 역사적 교훈의 상징물로서 가치가 큰 이 증기기관차를 남북통일 전까지는 비무장지대 안으로 복귀 시키지 않고 국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아낄 수 있는 적정한 곳에 보존·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후 경기관광공사는 임진각 주변(독개다리 초입 부근)에 보호단 및 관람데크 등 보존·전시 시설을 마련해 보존 활용하는 방안을 문화재청에 제안해 일반인에게 공개하게 됐다. 전시장에는 장단역에서 최초로 발견될 당시에 기관차 내에 자라고 있던 뽕나무 1그루와 보존처리 과정에서 발견된 부품 등 파편 400여점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개 전시 기념행사에는 김찬 문화재청 차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파주시 국회의원인 황진하 의원과 당시 이 증기기관차의 기관사였던 한준기 옹 등 3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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