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국부펀드 구원투수 나서나

글로벌 국부펀드의 신규 자본 수혈이 시작됐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투자를 중단했던 국부펀드가 최근 중국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전 세계 시장의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어 향후 유동성의 숨통을 틔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IMF에 따르면 전세계 국부펀드 규모는 2007년 2조달러에서 2008년 3조달러를 기록,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4조5000억원과,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 이후 자산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2012년에는 12조원으로 2007년에 비해 불과 5년만에 시장이 6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전세계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투자공사(CIC)는 70%이상의 손실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블랙스톤 등 헤지펀드에 50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CIC는 올해 말까지 헤지펀드에 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세계 유수의 헤지펀드와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향후 CIC는 원자재 분야와 대안 에너지 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카타르투자청(QIA)은 독일 스포츠카 생산업체인 포르쉐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이다. 국부펀드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4500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아부다비국부펀드(ADIA)는 최근 부동산분야의 인력을 확충하면서 크라이슬러 빌딩을 사들였다.   해외 국부펀드의 국내 투자도 올초 재개됐다.   싱가포르투자청(GIC)는 지난 5월 국내 상장업체 케이프의 지분 5.04%(45만 3612주)를 신규 보유했다고 밝혔다. 4월에 이어 두번에 걸쳐 케이프의 지분을 매집한 것이다. 국내 국부펀드도 투자를 재개했다. 지난해 메릴린치에 투자해 '72% 손실'이라는 멍에를 안은 한국투자공사(KIC)는 최근 호주의 국부펀드 QIC,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와 상호 공동투자 등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손실을 크게 입은 국부펀드들이 2007년에 비하면 투자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유동성 개선 측면에 큰 도움이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정희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국부펀드와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 투자가 위축됐고 그에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투자가 다시 시작되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부펀드들의 경우 큰손이었던 중동 국부펀드들이 미국 은행을 겨냥해 투자를 많이 했었는데 미국 은행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어 향후 투자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용어설명>국부 펀드(SWF : Soveriegn Wealth Fund):외환보유액과는 별개로 수익성제고 목적으로 정부가 운용하는투자기구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