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모스키 부회장·김기동 사장 등 외연확대 주도하며 건재 과시
지난 2007년 3월 16일 두산중공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용성 전 그룹 회장이 등기이사로 경영일선 복귀를 전후해 두산은 대대적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고위임원만으로 한정해도 10명이 넘었다. 갑작스러운 대대적인 영업으로 인해 그룹 내부 토종 임원들의 불만까지 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재사냥을 멈추지 않았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현재. 당시 영입됐던 외부 인사들은 여전히 그룹 계열사의 핵심 인재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2006년 11월 두산그룹 최초의 외국인 CEO로 영입된 제임스 비모스키 ㈜ 부회장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매킨지 출신으로 밥캣 등 잉거솔랜드 3개 사업 부문 인수 등 굵직한 기업 인수ㆍ합병(M&A) 작업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두산'으로의 외연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007년 5월 두산에 합류한 김기동 사장은 해외진출을 주도하면서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달성, 지난해 말까지 5년 연속 연간 수주 3조원을 지속시키고 있다.
야후코리아 대표이사를 거쳐 2007년 4월 적을 옮긴 성낙양 ㈜두산 부사장은 두산동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두산동아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대표이사를 역입한 김학철 두산 전자BG 부사장은 전자사업을 LCD 등 신규 사업구조로 개편하면서 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 19일 발표된 그룹 인사에서는 이광성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역임후 2006년 12월 두산에 합류한 이 부사장은 이후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간 정보 인프라 통합 및 시스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계 IT기업 출신인 정준경ㆍ김강선 전무는 회사의 재무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정 전무는 IBM 차이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한국MS CFO를 맡아온 글로벌 회계전문가이며, 김 전무도 25년간 IBM 재무 파트에서 일했다. 이들은 두산의 해외기업 M&A를 위한 재무 분야에 포커스를 맞춰 뛰고 있다.
한편 오비맥주 근무후 지난 2007년 4월 두산 주류BG에 합류했던 김종규 상무는 지난해 사업이 매각됐을 때 롯데로 적을 옮겼다. 주인이 바뀐 회사에서 김 상무는 마케팅 본부장이라는 핵심업무를 총괄하며 사업의 조기 안정화에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두산은 글로벌 두산 실현을 위해 박학다식한 제너럴리스트보다 특정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온 스페셜리스트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오너 일가의 판단에 따라 외부 인사 영입을 늘리고 있으며, 이들이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모를 내부 인력의 반발에 대비해 출신이 누구냐에 상관없이 핵심 인력은 모두를 등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9일 갑작스런 승진 인사도 이러한 오너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두산에 부족한 전문적인 능력을 보충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키우는 것보다는 외부 영입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점에서 외부인사 영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