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물에 잠기면 살까? 죽을까?”

국립수목원, 여름 홍수철 맞아 ‘6월에 들려주는 생물세상 엿보기’ 통해 설명

물위의 뿌리로 공기를 빨아들여 생명을 이어가는 낙우송(왼쪽)과 호흡뿌리(오른쪽).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엔 나무들이 홍보 등으로 물에 잠기는 일이 잦다. 특히 농촌지역 하천, 강변, 저수지 등지에서 그런 일이 자주 생긴다. 이 때 사람들은 ‘나무가 물에 잠기면 제대로 살까? 죽을까?’ 하며 궁금증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한 답을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내놨다. 국립수목원(원장 김용하)은 ‘6월에 들려주는 생물세상 엿보기’란 주제로 나무가 물에 잠겨도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숨구멍 역할을 하는 호흡근 이야기를 소개했다. 궁금증에 대한 답부터 말하면 ‘살 수 있다’로 요약된다. 나무뿌리의 구조와 역할을 알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무뿌리는 흙 속의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는 기능도 갖지만 산소를 흡수·공급하는 기능도 갖는다. 따라서 뿌리의 숨쉬기 즉, 호흡이 원활한 나무는 잘 크고 병해충에도 강하다. 반면 뿌리호흡이 좋지 않은 나무는 생장도 서서히 나빠지고 쇠약해져 결국엔 죽는 경우가 많다.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나무를 너무 깊게 심고 흙을 두껍게 덮었거나 물 빠짐이 좋지 않을 때를 들 수 있다. 나무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뿌리가 물에 잠긴 시간이 72시간(3일)이상 이어지면 나무는 살아나기 어렵다. 홍수가 나서 과수원이나 가로수가 물에 잠겼을 때 사흘 안에 물을 빼지 않으면 나무는 죽는다. 그러나 나무 중엔 뿌리부분이 물속에 잠겨도 별 탈 없이 잘 살아가는 것들도 있다. 습지에 자라는 낙우송, ‘바다 위의 숲’이라 부르는 맹그로브 숲(mangrove swamp forest)을 이루는 소네라티아 알바 등이 그것이다. 이들이 물에 잠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갈 수 있는 건 물 위로 뻗어 나온 숨구멍 때문이다. 호흡근(또는 기근, 공기뿌리) 덕분으로 죽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얘기다. 물 위로 드러난 호흡근을 통해 공기를 들이마심으로서 뿌리에 필요한 산소를 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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