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샌즈 '아시아, 이젠 새로운 성장모델로 나가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18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포럼에 대해 “내년에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 되는 우리나라로선 동아시아, 그리고 우리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EF 동아시아포럼 우리 측 공동의장을 맡은 조 회장은 이날 오전 행사 시작에 앞서 가진 언론 간담회를 통해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 이미 경제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고, 최근 위기 상황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조 회장은 “이번 위기를 맞았을 때 사실 동아시아는 크게 문제가 될 게 없었지만 미국과 유럽이 큰 손실을 입으면서 동아시아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가면서 ‘쇼크’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포럼을 통해) 그런 문제를 차단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동아시아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한 역내 금융센터 설립과 채권시장 활성화, 나아가 역내 경제공동체 결성 등의 논의가 이번 포럼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금융위기가 재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전 세계 간의 공조체제 확립이 중요하다. 금융 부문에 대한 감독 강화 등을 통해 더욱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강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개편과 ▲아시아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그리고 ▲‘녹색성장’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세계경제가 빨리 회복되려면 정부가 관여해서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보호무역주의 극복을 위해 ‘도하 라운드’가 빨리 타결돼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피터 샌즈 영국 스탠다드차터드그룹(SCG) 최고경영자도 “아시아는 세계 경제회복을 이끌 중심 지역이며, 특히 한국은 내년 G20 의장국으로서 어느 국가보다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과거엔 아시아가 서구의 소비자들을 위해 무조건 생산만 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모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세계 경제상황과 관련, “G20 런던 정상회의 이후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7개월 전보다는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앞으로 더 활기를 찾기 위해선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의 정부투자기업 카자나의 아즈만 모크타 전무이사도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적이 공조가 없었다면 더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한 유동성 확대 정책이 실물경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번 포럼에선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극복과 더불어 보호무역주의 확산 방지 등을 위한 공조 방안도 함께 논의해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타렉 술탄 알 에사 쿠웨이트 아질리티물류 대표 또한 “변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과거의 문제점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는 게 지금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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