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여전히 '일본부품 조립국'신세

대일 경상수지 적자 8년 만 감소는 온전히 여행수지 몫

지난해 대일본 경상수지가 전년대비 35억달러 가량 줄었지만 한국은 여전히 '일본 부품조립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일 경상수지 적자 축소규모인 35억달러 가운데 여행부문과 일본에서 한국으로 송금된 교포자금 등 경상이전 수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98%를 차지해 환율이라는 외생변수가 아니었다면 대일 경상수직 적자폭은 오히려 확대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대일본 경상수지 적자는 253억880만달러로 전년의 288억1180만달러보다 12.2%, 금액으로는 35억300만달러가 줄었다. 대일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줄어들기는 지난 2001년 이 후 처음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엔화 초강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우선 대일 무역역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무역)수지의 적자폭은 불과 5320만달러 감소하는데 그치며 전년과 비슷한 254억16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기계류 수입만 132억7000만달러에 달했고 형강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중심으로 철강재도 10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제품 수.출입 이 외에 엔화 강세에 힘입은 일시적 수지가 전체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여행수지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 후 일본인 관광객이 폭증하며 2007년 31억9500만달러에 달했던 적자폭이 지난해에는 2570만달러로 급감했다. 또 국내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무상으로 주고받는 거래, 예를 들어 해외 교포가 국내 친지에게 보내는 개인송금이나 해외 자산단체의 기부금, 국제기구 출연금 등이 포함된 경상이전수지도 5억73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대일 경상수지가 줄어든 것은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여행수지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일 뿐 대일 무역수지 역조 현상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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