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워싱턴에서 연설..재정적자 관련 발언여부 주목
뉴욕 증시의 기술적 부담감이 커졌다. 지난 이틀간 다우지수의 하락폭은 300포인트에 달했다. 이틀 기준으로 지난 3월30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었다. 지난달 19일부터 다우지수가 4일 연속 하락했을 때에도 낙폭은 230포인트에 불과했다.
3월 저점과 비교해 많이 올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섣불리 저가 매수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변동성도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도 지난 이틀간 각각 9.45%, 6.07%씩 급등했고 다우지수는 다시 20일 이평선과의 결전 태세에 돌입했다.
경제지표보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주목되는 하루다. 버냉키가 전날 뉴욕증시의 랠리가 끝났다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분석을 뒤집어 준다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지속적으로 미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던 버냉키는 이달 초 정부 재정적자가 금융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버냉키가 위험 신호로 삼았던 것은 미 국채와 모기지 금리의 급등이었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던만큼 버냉키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전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재정적자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고 밝혔다.
버냉키의 발언은 다음주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자위원회(FOMC) 결과를 미리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버냉키는 오전 9시부터 수도 워싱턴에서 '공동체 발전 금융기관(Community Development Financial Institutions)'을 주제로 연설한다.
금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지만 '잘해야 본전'인 지표다. 5월 소비자물가는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0%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본격적인 오름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휘발유 소매판매 가격이 최근 49일 연속 올랐음을 감안하면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16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49일 연속 오르며 갤런당 2.67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의 상승률은 0.3%에서 0.1%로 하락할 전망이다.
같은 시각 1분기 경상수지도 발표된다. 850억달러 적자가 예상된다. 10시30분에는 주간 원유 재고가 공개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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