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17일 "홍준표 의원도 잘못된 공천을 묵인하고 동조한 공동책임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전 대표는 힘들고 어려운 야당 여건 속에서도 홍준표 당시 혁신위원장이 주도해 만든 혁신안의 내용을 기초로 투명한 공천을 해 2004년부터 2006년 6월까지의 재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뒀다" 며 "하지만 지난 총선공천은 이런 규정, 이런 선례가 철저하게 무시됐고 홍 의원은 아무런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희태 대표와 김무성 의원을 예로 들며 "지금은 당 대표로 모시고 있는 당의 간판 얼굴, 또 대통령과 당 대표가 원내대표로 추대하려고 했던 그 분까지도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탈락 시키는 그런 공천을 했다"고 거듭 강조하며 "지금에 와서야 옹졸한 공천 운운하는 것을 들으면서 참 착잡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는 경선에서 깨끗하게 승복했고, 분당도 하지 않고 대선을 지원했다" 며 "자칫 잘못해 차기 대선 예비 주자들이 너무 일찍 나서서 너나없이 경쟁하면 조기 레임덕도 우려되고 국정에 도움이 전혀 안될 것이다, 어떤 다른 패자의 길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힘들게 가만히 있는 박 전 대표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언어 채찍을 휘두르면 지켜보는 사람들은 가슴이 많이 아프다" 며 "박 전 대표가 홍준표 의원에게 한나라당에게 무슨 해를 끼쳤다고 이러느냐, 당신 나쁜 사람이다"고 질타했다.
한편 홍준표 의원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경선 이후 패자의 길로 가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비판한데 이어 친박계의 반발이 이어지자 "이명박정부를 도와 성공시키는 것이 박 전 대표가 성공하는 길이라는 점을 안타까운 심정에서 조언했는데, 이를 수용하기는 커녕 친박이 종교집단처럼 달라붙어 비난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친이계에 대해서도 "10년전 전과를 문제삼아 김무성 의원을 공천탈락시킨 것은 분명 잘못으로 그런 식으로 공천한다면 공천받을 정치인은 하나도 없다"며 쓴소리를 낸 바 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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