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실속과 알뜰함을 기반으로 꼭 필요한 곳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금(Salt)'같은 소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1월부터 6월14일까지의 전국 122개 점포, 1억1000만명에게 판매된 2724가지의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불황 속 가격 소구형 상품이 알뜰소비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높은 매출을 보였다. 또 여가생활이나 관심 상품 등의 자기 만족형 상품에 적극적인 소비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 구매 부담 낮춘 소용량 초저가 상품 봇물(Small)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 기준에서의 가격 영향력은 더욱 커지면서 절약형 소용량 상품이나 가격 대안 상품 등 가격메리트 높은 상품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마트가 올해 3월에 초저가로 기획한 '990 야채' 상품은 출시 3개월 만에 600만개가 판매됐고 해당 상품군 안에 매출구성비도 30~80%를 육박하며 고객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 고물가시대 절약소비 가격 대안상품 인기(Alternative)
고물가로 가벼워진 지갑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가격 대안상품을 선호, 관련상품들이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인기 외식메뉴인 파스타 재료의 경우 파스타면이 73%, 소스류 82%의 높은 신장을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판매됐으며, 바비큐나 치킨 역시 각각 27%, 45%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가 올 상반기에 출시한 HMR(간편가정식)의 경우 출시초기 일평균 매출이 1500만원에서 두달만에 1800만원으로 늘어나며 20%넘게 매출이 신장했다.
또 같은 상품군 내에서도 좀더 낮은 가격의 대안상품을 찾는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육류의 경우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21%, 82%의 높은 매출 신장을 보인 반면 한우는 8%로 한자리수 신장에 그쳤다. 돼지고기 내에서도 삼겹살은 14% 신장으로 평균 돼지고기 신장률보다 낮았지만 삼겹살의 절반가격인 돈뒷다리나 돈등심은 각각 89%, 38%로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생선류에서도 저가 생선의 대표인 꽁치가 지난해 대비 44% 매출이 늘며 고등어 16%, 삼치 4%의 매출 증가율 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자기만족 여가, 가치소비에 열린 지갑(Leisure)
소비자들은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있는 가운데도 여가활동이나 가치추구 등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대표적으로 레져용품인 스포츠관련 상품의 경우 지난해 대비 매출이 44% 증가했고 등산웨어 역시 17% 매출이 늘었다. 특히 WBC선전으로 인기가 가속된 야구용품은 무려 매출이 319% 늘면서 지난해보다 4배나 더 판매됐다.
친환경과 웰빙 트렌드로 사회적 관심이 높았던 자전거의 경우는 10만원대의 일반 자전거는 4% 신장에 그쳤지만 30만원 이상의 고급자전거는 17%, 관련 웨어나 용품은 28%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애완용품의 경우 사료는 물론 미용용품이나 엑세사리 등도 매출도 늘며 지난해 대비 18%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 막걸리, 한방화장품 등 인기(Traditional)
올 상반기에는 막걸리, 한방화장품 등 '우리 것'과 관련 소재나 성분을 이용한 상품들이 이슈 상품으로 떠오르며 각광을 받았다.
막걸리의 경우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한 품목 확대와 발효주의 웰빙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매출이 82% 신장,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많이 팔리며 상반기 최대 히트상품이 됐다.
일반 화장품의 경우 7%의 매출 신장을 보인 반면 '수려한'이나 '한율' 등 한방화장품은 30% 이상 판매되며 화장품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그 외에도 과자류는 '우리쌀'을 원료로 한 다양한 제품이 새롭게 출시됐고 밀가루나 부침가루 등도 '우리밀'을 원료로 한 제품들이 30~40% 이상 높은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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