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하향레인지 장세'..리스크리버설 콜오버는 상승 가능성 반영
환율이 안정적인 레인지 내에서 좁은 보폭을 보이자 통화옵션 변동성이 급격히 하락했다. 12일 원·달러 1월물 옵션 내재변동성은 18.5% 수준으로 하락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한때 70%까지 갔던 내재변동성이 약 1년만에 20%선 밑으로 떨어졌다.반면 리스크리버설에서는 1개월물은 2.5%, 1년물은 7.5% 이상으로 콜오버가 우세한 상황이다.외국계은행의 통화옵션 딜러는 "단기 변동성 부문에서 매도가 강하게 나오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레인지 안에 갇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원화 감마를 셀링함으로써 단기적으로는 아래쪽을, 리스크리버설에서는 1개월물은 2.5%, 1년물은 7.5% 이상 콜오버가 많아 장기적으로는 위쪽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즉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레인지 내에 머물 것으로 보고 매도를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원화에 잠재된 리스크를 배제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옵션 변동성의 감소는 환율이 예전만큼 널뛰기를 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부터 1100원~1600원까지 큰 변동폭을 나타냈지만 5월부터 한달 반동안은 거의 1200원대 내에서 50원 안팎의 등락만 하며 머물고 있다. 두달 사이의 변동폭이 최근 변동폭에 비해 거의 10분의 1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함대욱 우리은행 옵션딜러는 "환율 내재 변동성이 줄어든 것은 경기 불안정성에 대한 해소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환율이 올라갈 것을 기대하고 사놓는 콜세이버도 콜매수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고는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올들어 불거졌던 미 스트레스테스트, 대형은행들의 연이은 파산, 크라이슬러,GM 파산 등 굵직굵직한 이슈성 재료들이 대부분 해소된 것도 이같은 변동성 축소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김지욱 기업은행 통화옵션 딜러는 "북핵 리스크가 남아있기는 하나 이벤트성 재료로 인식되고 있고 그동안 원달러 환율과 관련된 이슈들이 대부분 해소된 점, 수급이 원활해진 점 등으로 변동성이 점차 줄어든 것으로 본다"며 "일반적으로 통화옵션 변동성이 통상 9% 이상 간적이 없었는데 1년 가까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현 수준도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블 딥에 대한 불안감 등이 아직 있는 만큼 변동성이 현 수준에서 정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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