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부실자산 정리지연.물가불안.북핵 리스크 등은 불안요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금융시장이 조기에 정상화되기 어렵고 대외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12일 한국은행 창립 59주년 기념사를 통해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및 대출제도 활용 등에 힘입어 한국경제가 최근 개선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경개개선 조짐에도 불구하고 주요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정리 지연과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 등으로 인한 물가불안, 북핵 문제와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안정적 성장의 걸림돌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총재는 내수기반 확충와 기업구조조정 가속화, 단기외채 의존도 완화, 금융기관의 지나친 자산확대 경쟁 자제 등을 요구했다.
한편 올 하반기에 이 총재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개선 움직임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고 물가의 하향안정세를 저해하거나 단기유동성이 부동산 등 자산가격 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G-20 회의와 지난 3월에 가입한 금융안정위원회(FSB) 및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의 논의에 활발히 참여해 금융안정에 관한 국제적 합의에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국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토록 하고 내년 물가안정 목표가 적정 수준으로 설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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