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 '10대 우주강국' 희망을 쏜다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를 쏘아 올릴 '나로우주센터'가 11일 준공됐다. 세계 10대 우주강국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2000년부터 건립이 시작됐으며, 507만㎡의 부지에 발사대와 발사통제동, 종합조립동, 기상관측소, 추적레이더, 광학추적장치 등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세계 10대 우주강국 진입 전남 고흥에 자리잡은 나로우주센터는 우선 오는 7월 말에 실시될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라는 역사적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나로호' 발사는 국내 기술로 건설된 나로우주센터에서, 국내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의미를 갖는다. '나로호'에는 항공우주연구원, KAIST, 광주과학기술원 등 국내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100kg급 '과학기술위성 2호'가 실린다. 이 위성에는 대기와 해양의 수분량을 측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 관측기'와 위성의 정밀궤도를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 반사경이 탑재돼 있다. '나로호'는 러시아의 1단 로켓을 이용해 지상 170㎞ 높이까지 올라간 뒤,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한 2단 로켓을 이용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지상 300~1500㎞ 높이의 타원궤도에 집입시킬 예정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

관련 전문가들은 "7월말에 나로호의 발사가 성공해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면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우주강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10번째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은 1957년 10월 당시 소련이 쏘아 올린 '스푸트니크 1호'다. 이어서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이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발사했고 올해 2월 이란이 9번째로 그 대열에 합류했다. 나로우주센터에서는 7월 말 '나로호' 발사에 이어 2010년 4월 나로호 2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또한 정부는 '나로호'의 뒤를 이을 후속 발사체인 한국형 발사체(KSLV-2)를 국내 독자기술로 2017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나로우주센터는 발사장 기능뿐 아니라 우주과학을 널리 알리는 교육공간의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를 향한 발자취

◆성공여부에 관심 집중 나로우주센터는 '우리 기술력으로 제작한 인공위성을 우리 발사체에 실어 우리 땅에서 발사한다'는 국가 우주개발 목표를 달성하는 현장인 동시에, 국내 우주기술 개발의 집약체라는 의미가 있다. 그만큼 올 7월 나로호 발사 성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발사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발사 일정이 몇차례 연기된 것을 두고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항공우주연구원 측은 "러시아 기술 도입이 늦어지고 중국 지진으로 발사 준비에 필요한 부품의 수급이 어려워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단으로 구성된 로켓에서 1단은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자체 기술로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냐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나로호의 발사가 성공하더라도 1단의 액체연료 로켓엔진 기술의 독자 개발은 숙제로 남은 것이다. 정부는 2017년까지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2) 개발을 추진하면서 발사체 1단의 액체연료 로켓엔진을 독자적 기술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2020년까지 달탐사 궤도선을, 2025년까지 달탐사 착륙선을 개발하는 등 장기적인 우주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할 방침이다. 나로우주센터가 오는 7월 나로호 발사 성공을 통해 10대 우주 강국 진입의 현장이 될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발사체 야경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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