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자간담회
"연구비 지원을 받기 위해 연구자들이 공무원들을 찾아다니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다"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내정자는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연구재단 운영과 관련해 PM(프로그램 메니저) 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신뢰성을 검증 받은 민간 전문가인 PM을 통해서 연구비 지원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한국과학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을 통합하는 연구재단의 수장을 맡을 이사장 내장자로서 연구비 관리의 투명성을 강조한 것이다.
박 내정자는 "기본적으로 연구재단은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에 부합되도록 운영될 것이다"고 간담회를 시작했다.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분야를 포괄하는 연구사업에 있어서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박 내정자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간섭'으로 올해 2조 6000억원에 이르는 연구비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PM제도'다. 각 분야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PM을 통해 연구기획에서 과제선정, 진도관리, 결과평가, 성과관리에 이르기까지 연구사업의 전주기를 관리하겠다는 것.
박 내정자는 "연구자들이 공무원을 찾아다니는 과거의 모습은 사라질 것'이라며 "연구자들이 PM과 소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하지만 자격 없는 사람이 연구계획을 평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내정자가 이끌 연구재단의 성패는 PM제도에 달린 것이다. 연구재단 설립위는 기존 재단에서 일하던 PM을 포함해 21명의 상근 PM과 270명의 비상근 전문위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박 내정자는 또 황우석 교수 사례를 언급하며 '연구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PM제도의 정착과 선진화를 통해 이 문제 해결에도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연구관리 전주기를 전담하는 만큼 도덕성과 연구윤리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수 있다는 복안이다.
한편 박 내정자는 3개 재단 통합과 관련해 "연구재단이 잘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원이 필요하다"면서도 "각 재단에서 7~9명 정도를 모아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해 검증 작업을 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또한 박 내정자는 과학기술계 인사가 이사장을 맡아 인문사회에 대한 지원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학술진흥재단의 인문사회분야 지원 사업을 그대로 승계해 지원할 것"이라며 "이사장과 상관없이 인문사회 분야 전문가인 PM에 의해 연구지원 사업이 진행될 것이므로 오히려 투명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내정자는 "이사장이 이공계라고 사무총장은 인문계로 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내정자는 마지막으로 연구재단의 위상과 관련해 "차기 이사장은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국제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연구지원 및 관리에 대해 국제적인 교류를 넓혀가겠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계의 이목이 집중된 한국연구재단은 오는 26일 출범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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