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윤태희 기자]영화 '거북이 달린다'에서 시골형사 조필성으로 분한 김윤석의 3종 굴욕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김윤석은 극중 탈주범 송기태(정경호 분)로 인해 가장, 형사, 한 남자로서 자존심을 구긴다. 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놈을 쫓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처한다.
첫번째 굴욕: 탈주범 송기태에게 당하다
범죄 없는 시골 마을에서 지역 소싸움 대회를 준비하며 여유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조필성은 아내 몰래 쌈짓돈을 들고 나와 소싸움 대회에 걸어 딴 돈 1800만원을 갑자기 나타난 탈주범 송기태에게 뺐긴다.
그는 "나 형사여 임마"라고 협박을 하지만 결국 손 한번 못써보고 당한다. 더욱이 송기태에게 "너 형사 맞냐?"는 말로 자존심을 짓밟힌다.
정신을 잃은 그는 아침이 돼서야 자신의 수갑에 손과 발이 채워진 채로 겨우 눈을 뜨게 된다.
두번째 굴욕: 동료 형사들에게 당하다
또 조필성은 동료 형사들에게 송기태 수배 전단지를 내밀며 "나 송기태 이놈 봤어"라고 얘기하지만 의심스러운 눈초리만 받는다.
이런 시골 바닥에 희대의 탈주범이 나타날 리도 없고, 나타났다고 해도 무슨 재주로 잡겠냐고 손사래를 치며 소란을 피우는 그에게 급기야 반장은 "술 먹고 자해한겨?"라며 나무란다.
세번째 굴욕: 가족에게 당하다
게다가 조필성은 아내가 억척스레 모은 돈 300만원을 다 날리고 차마 아내 볼 면목이 없어진다.
아내가 나간 틈을 타 몰래 집에 들어왔다가 결국 딱 걸려 옷도 채 갈아입지 못한 채 속옷바람으로 쫓겨나게 된다.
조필성은 만화방 처마에서 비를 피한 채 서서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의 돈을 빼앗긴 것에 대한 억울함, 아무도 송기태를 봤다는 말을 믿어주지 않는 답답함까지 모든 감정이 솟구쳐 오른다.
거기에 그는 어린 딸이 엄마의 눈을 피해 입을 옷을 가져다 주며 한숨과 함께 던지는 "도대체 왜 그러는겨!"라는 말에 다시 할말 없어진다.
이에 조필성은 아내에게 구박당하고 도리어 딸의 걱정을 사 가장으로서의 자존심 회복이라는 놈을 잡아야 하는 이유가 또 한가지 추가되게 된다.
조필성은 희대의 탈주범 송기태에게 돈, 명예, 그리고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잃게 된 셈. 모두의 무시 속에서 그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끈질기게 놈을 쫓는 시골형사 조필성이 과연 어떤 징한 승부를 펼치게 될지 기대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김윤석의 3종 굴욕 장면이 담긴 '거북이 달린다'는 오는 11일 개봉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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