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경영전략으로 불황타개 미래동력 구축구본무 LG 회장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구 회장의 위기속 리더십 비결은 ▲미래 통찰력 ▲신뢰와 배려 ▲창의와 자율 등으로 압축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세미나에서 "핵심사업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경기가 어렵다고 뒤로 물러서면 경쟁에서 완전히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메시지로 풀이된다. LG는 이를 반영하듯 올해 4대그룹중 가장 먼저 11조3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R&D분야는 사상최대 규모인 3조5000억원에 달한다.구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을 계속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한 'R&D 투자'는 해마다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도 이같은 미래 통찰력과 맞닿아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말 계열사 사장들과의 순회미팅에서는 "(회사가)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인력을 내보내서는 안된다"며 인력감축에 반대했다.구 회장의 신뢰와 배려의 경영전략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재계는 구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공감했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력감축에 나서지 않았다. 구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는 "LG의 내일을 이끌어 갈 인재 확보와 육성에 경영진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또 3월초 임원세미나에서는 "R&D, 마케팅 분야의 유능한 인력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LG는 지난해보다 4000명 늘어난 9만4000명을 뽑기로했다.불황기 이후를 대비해 우수 인재를 확보ㆍ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 경영의 또 다른 한 축은 '창의와 자율'이다. 그는 연초 신년사와 올해 진행된 글로벌 CEO 전략회의, 임원세미나, 생산혁신 현장방문 등에서 잇따라 '창의와 자율이 숨쉬는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LG는 2003년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계열사들이 자율적인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기업구조를 완성했다.구 회장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그 선두에서 각 계열사들이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유도했다. 구 회장이 1995년 취임후 지속하고 있는 '컨센서스 미팅' 또한 LG만의 창의와 자율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컨센서스 미팅'은 구 회장과 계열사 CEO들이 만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다음년도 사업계획과 중장기 사업전략을 합의, 결정하는 LG만의 차별화되고 독특한 전략회의다. 구 회장은 이 과정을 통해 합의에 이르게 된 사업전략에 대해서는 계열사에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철저한 책임경영을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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