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펀드 '부실'..'장기투자자 환매로 대응'

1조원 이상 대형펀드들의 수익률이 지난해 이후 저조한 가운데 원금을 회복한 장기 투자한 투자자라면 일부 환매를 통해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2007년 이후 투자자는 코스피 1700선 이상에서 투자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원금 손실을 보는 상황이므로 추가 불입 없이 코스피 상승만으로 원금 회복을 기다리기보다는 적립식 추가불입을 통한 평균단가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진단이다. 1일 동양종금증권은 "1조원 이상의 펀드들이 설정 초기 우수한 성과로 대형펀드로 성장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중소형주와 종목 중심의 시장상황으로 상대적 성과가 부진했다"며 "장기투자한 펀드는 환매로 차익실현을 하고, 2007년 이후 투자한 펀드는 추가 불입으로 코스트에버리징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펀드 규모(설정원본기준)가 1조를 넘는 펀드는 규모 면으로 우리나라 펀드 시장의 대표펀드라할 수 있다. 1조펀드는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3개, 6개에서 현재 17개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1조펀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적립식 투자방식의 대중화로 대형펀드로의 '자금집중현상'이 심화되고, 펀드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대표펀드 위주로 시장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형펀드의 대량거래에 따른 거래비용이 증가하고, 외부 관심에 따른 부담감, 지분한도·편입한도 등의 행정적 제한 등의 원인으로 투자선택의 범위 감소를 가져와 대형 펀드 성과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후정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대형혼합, 대형성장 스타일을 유지하는 대부분의 1조펀드 성과가 부진했다"며 "최근 2분기 내에는 각각 1개의 대형펀드만이 상위 30% 이내에 들 정도로 전체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3년 이상 적립식 투자자의 경우, 주식시장의 회복으로 원금 회복 수준, 또는 소폭의 플러스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5 년 1월 이전 1조펀드 투자자들은 코스피 1200~1400 선에서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목표수익률에 도달했거나 자금 사용계획이 있는 경우 일부 환매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2007년 이후 투자자는 코스피 1700선 이상에서 투자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원금 손실을 보는 상황이므로 환매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추가 불입 없이 코스피 상승만으로 원금 회복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적립식 추가불입을 통한 평균단가를 낮추는 것이 원금회복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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