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산유량 2500만배럴로 동결(상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수요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기존 산유량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28일(현지시각)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총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산유량을 1일 2484만 배럴의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OPEC의 이같은 결정은 올해 안에 석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다.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시장에 공급이 넘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감산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시장에 좋지 않은 신호를 보내지 않기 위해서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유가가 60~70달러선을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마이크 위트너 원유 애널리스트는 "그들은 감산을 정당화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그들이 유가를 올리기 위해 계속 감산을 한다면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981년 이후 최대폭으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는 어긋난 결정이다. IEA는 지난 14일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8320만배럴로 지난해에 비해 256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 감소하는 것으로 1981년 이래 최대폭이다. 보고서는 선진국의 수요 감소가 특히 심각하며 개발도상국의 석유 수요도 1994년 이래 처음으로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의 산유량 동결 결정으로 이날 유가는 6개월만에 처음으로 65달러선을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63달러(2.6%) 상승한 65.08달러로 마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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