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없는 GS, M&A 빅찬스 온다

칼텍스·홈쇼핑·홀딩스 등 계열사 고른 호조 하반기 '알짜' 매물 봇물..유력인사후보 거론 가 지난해 가장 잘한 일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중도에 포기한 것이라고 재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GS의 중도포기로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포스코마저 덜미를 잡혀 인수전에 참여조차 못했을 때만해도 GS의 상처는 컸다. 하이마트, 대한통운, 인천정유, 현대오일뱅크 등 굵직한 M&A에는 빠지지 않고 얼굴을 비췄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셔 'M&A 낙제생'이라는 오명까지 들어야 했다. 그러나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삼페인을 터트리기 무섭게 국제 금융위기가 터져나와 결국 자금조달에 실패, 3150억원의 이행보증금까지 날리자 포스코가 GS에 큰 절이라도 해야 한다는 우스개소리마저 나왔다. M&A업계 관계자는 "GS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확고한 자기 원칙을 가지고 무리하지 않는 전략을 펴 '승자의 저주'를 피해나갔다"고 평가했다. 호황기때 공격적인 M&A로 덩치를 불린 기업들이 갑작스레 불어닥친 불황의 파고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GS에게는 '강건너 불구경'이다.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실적 악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올들어서는 계열사의 고른 호조속에 성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GS그룹의 지주사인 GS홀딩스의 1ㆍ4분기 영업이익은 1308억원, 순이익은 1281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대비로 영업이익은 320배, 순이익은 140배가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GS홀딩스의 순익이 터무니없을 정도의 큰폭의 증가세를 보인데는 계열사중 장남격인 GS칼텍스의 공이 컸다. GS칼텍스는 올들어 정제마진의 반등과 석유화학제품의 마진확대에 힘입어 30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1분기중 124원이나 하락했음에도 불구, 효율적인 외환관리를 통해 순손실을 700억원대로 끌어내렸다. 또한 GS홈쇼핑, GS리테일, GS건설 등 다른 계열사들 역시 꾸준한 실적을 올리며 제몫을 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이후 새롭게 열릴 M&A시장은 그동안 절차부심해온 GS에겐 절호의 기회다. 올 하반기부터 정부와 은행의 압박에 몰린 기업들이 수익성 높은 '알짜배기' 기업을 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자금시장이 좀처럼 해동의 기미를 보이지 않아 하반기 M&A장터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등 대형 M&A를 준비하며 내실을 다져온 GS에게는 입맛대로 물건을 고를 수 있는 빅 찬스인셈이다. M&A업계 관계자는 "2010년 재계 5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GS에게 올해와 내년은 최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대건설이나 하이닉스 같은 대형매물에도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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