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호황기는 다시온다..멀리 보는 '과감한 투자''

GS의 공격경영 "불황 정면돌파" 작년보다 10% 늘린 2조3000억원 투자 에너지·유통·건설 강화... '현장 경영' GS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물러난 후 매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허창수 회장도 언론에 대한 노출을 극도로 꺼렸으며, 이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과 관련한 질문에도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그러던 GS가 올초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또 GS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사명도 에서 ㈜GS로 바꿨다. 2010년을 바라보는 중기계획으로 에너지ㆍ유통ㆍ건설 등 GS의 세 축의 잠재역량 강화가 목표다. ◆과감한 투자로 위기 정면돌파="위기 속에서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를 과감히 포착해야한다" 올초 허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지금은 '막연한 기대가 통하지 않을만큼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허 회장은 무엇보다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실천하려는 의지가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실패의 원인은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실행해 보는 것, 집요하게 끝까지 승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허 회장은 또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현장에 적용한 결과로 수익원이 다양해져야 한다"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필요한 투자를 제 때에 집행하고, 어떤 경우에도 도전적인 면모를 잃어버리면 회사의 장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보다 10% 많은 투자=허 회장의 의지대로 GS는 올해 투자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0% 많은 2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유가 하락 등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해 올해 매출 목표는 36조원으로 전년보다 26% 낮춰 잡은 것과 달리 호황에 대비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다. 우선 GS칼텍스의 제3 중질유분해탈황시설(No.3 HOU)과 GS의 유전개발 사업, GS EPS의 연료전지 사업 등 에너지 부문에만 총 1조7000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GS칼텍스가 건설 중인 No.3 HOU는 저가의 중질유를 정제해 휘발유, 등ㆍ경유 등 고부가 경질유 제품으로 만드는 설비다. 설비가 완공되면 GS칼텍스의 고도화비율은 39% 이상으로 현재보다 두배 수준으로 껑충 뛴다. 특히 '마지막 기회'로 인식되며 각광받고 있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있어서 GS칼텍스는 정제능력의 10%를 개발 원유로 조달한다는 계획 하에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동 등 전략지역에 대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GS홀딩스도 2007년 인도네시아 탐사광구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지난해 예멘, 카자흐스탄 등 총 7개 광구 지분을 확보했다. 또 GS리테일은 신규 매장 확장과 기존 점포 리뉴얼, GS홈쇼핑의 브랜드 경쟁력 및 해외사업 강화 등에 4000억원을, GS건설의 민자 SOC출자 및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GS홈쇼핑은 보유하고 있는 TV홈쇼핑, 인터넷쇼핑, 카탈로그 등 판매 채널의 시너지를 높여 나가는 한편, 디지털 뉴미디어 신사업인 T커머스 등에도 투자를 지속키로 했다. 아울러 중국 현지 법인 충칭GS쇼핑이 사업 안정화 단계를 거쳐 매출을 확대해 첫 흑자 달성의 해로 만들고 중국내 타지역, 동남아시아 등지로의 추가 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다. GS건설도 국내 건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독립국가연합(CIS)에서 복합화력발전소 공사에 착수한 것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지역에서 발전 프로젝트와 해외 담수 프로젝트 수주를 늘려갈 계획이다. 한편 GS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채용인원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도 인턴 사원 채용을 100명에서 650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올해 채용 규모도 지난해와 같은 2200명을 유지하는 등 일자리 나누기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허 회장 '현장경영'.."현장 강한 GS돼야"=허 회장도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태국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터키에서 전지 훈련 중이던 FC서울 선수단을 방문했다. 또 올해 첫 현장경영 장소로 GS스퀘어 송파점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GS스퀘어 송파점은 백화점 콘셉트를 도입한 신개념 복합 쇼핑몰로 다시 문을 열었다. 허 회장이 일반 매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으 것은 이번이 처음인만큼 '유통'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GS를 구성하는 에너지(GS칼텍스), 건설(GS건설), 유통(GS홈쇼핑ㆍGS리테일) 등 세 부문 가운데 지난 1분기 기준 유통 부문 매출이 1조7억원(GS리테일 8441억원+GS홈쇼핑 1566억원)으로 에너지(5조2408억원)나 건설(1조8226억원)보다 낮다. GS칼텍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건설과 유통을 합한 것보다 높은만큼 무게 중심을 골고루 배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그룹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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