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오너나 특수관계자가 올들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장섭 회장은 지난 1월2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자사 우선주 6340주를 장내 매수하며 우선주 보유지분을 20.31%로 끌어올렸다. 특히 올해 초 9000원대에 불과했던 우선주 주가가 1만1000원대까지 오른 최근에도 우선주 쇼핑에 열중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친인척 관계인 박정윤씨도 지난달 16일 우선주 90주를 산 것을 비롯해 올들어 우선주 510주를 사들였다.
지난해까지 자사 보통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였던 원국희 회장도 올들어 우선주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올들어 사들인 우선주는 총 2만주. 이에 따라 1.42%였던 우선주 보유지분도 1.71%로 확대됐다.
역시 특수관계자인 대신송촌문화재단을 통해 우선주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4일 장내에서 1만7500주를 산 것을 비롯해 올들어 총 3만4520주를 매입, 보유지분을 2.01%에서 2.11%로 높였다.
증권업계는 우선주가 보통주 보다 배당 매력이 높다는 점에서 배당 수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대신증권(2우선주 배당수익률 13.57%, 1우선주 12.93%) 신영증권(8.88%) 유화증권(8.19%) 등의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보통주 대비 저평가 된 우선주 매입을 통해 일정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원국회 신영증권 회장은 이와 관련해 "매년 받는 우선주 보통주 등의 배당금으로 자사주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소형 증권사 오너들의 보유 지분이 높은 편"이라며 "이에 따라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 보다는 매입 비용이 덜 들면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우선주를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선주 배당수익률이 은행예금이나 채권금리 보다는 높기 때문에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를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산을 불리는 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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