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력소비 감소가 지속되면서 경기회복 지연을 알리는 장기 신호인지 혹은 산업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단기 신호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중국증권보는 중국 전기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전력소비가 전년동월대비 3.63% 감소, 3월 2.01% 줄어든 것에 비해 더 많은 감소폭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4월 소비량은 일 2756억7000만kw로 1~4월 총 소비량은 1조600만kw에 달한다. 전년동기대비 4.03% 감소세다.
통상 전력소비 감소는 생산 감소에 따른 결과이며 경기회복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전력생산 및 소비는 경기회복 과정에서 증감을 거듭한다며 4월에 나타난 감소세는 경기회복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4월까지 농업과 서비스업 분야는 각각 4.69%, 9.04% 전력소비가 늘어났다. 반면 공업부문의 전력소비는 8.29% 감소했다.
지난 13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전력생산은 3.5% 감소한 반면 산업생산은 7.3% 증가했다.
공업부문의 전력소비가 총소비의 7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해볼 때 일부 전문가들은 산업생산 증가와 전력소비 감소가 동반될 수 없다며 의아해하고 있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장리췬(張立群) 연구원은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업부문의 전력소비가 줄어든 이유로 산업 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행 중인 점을 들었다.
특히 공업 부문에서 전력소비의 80%를 차지하는 중공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감축이 전력소비가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전기위원회에 따르면 중공업의 전력소비는 지난 4개월간 8.62% 감소했다. 이에 반해 경공업의 전력소비는 6.76% 감소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전해알루미늄산업 및 철강산업의 생산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5월 전력소비 감소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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