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서상희 교수팀, 신종플루 인체백신 대량생산 길 열어
신종플루 감염이 세계적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신종플루 인체백신을 세계 처음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충남대학교는 인플루엔자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상희 교수(44·독감바이러스연구소장)가 세계 최초로 신종플루의 인체백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서 교수는 지난 4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협력기관인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플루 인체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표준 바이러스 ‘A/California/04/09’(H1N1)를 분양 받아 백신주 개발에 들어갔다.
이 표준바이러스는 서 교수를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호주 등 선진국 독감전문가들이 함께 분양받아 백신주 개발에 열을 올려왔다.
서 교수는 이 표준바이러스에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 독성이 없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형태의 백신주를 개발했다.
표준바이러스를 받은 지 11일 만에 이룬 쾌거다. 통상 인체백신 개발엔 3개월이 넘게 걸린다.
서 교수팀은 분양 받은 표준 바이러스에서 유전자를 뽑아내고 추출된 유전자(PB1, PB2, PA, HA, NP, NA, M, NS) 가운데 백신개발에 필수적인 HA 및 NA 유전자만 따로 획득했다.
이어 분리한 유전자를 독성이 적고 유정란에서 잘 자라는 H1N1(A/PR/8/34) 바이러스의 6개 유전자(PB1, PB2, PA, NP, M, NS)와 동시에 사람과 원숭이의 유래 세포에 접종한 뒤 48시간 뒤 유정란에 다시 접종하는 과정을 통해 신종플루 H1N1 백신개발을 완성했다.
서 교수는 “신종플루가 위협적이지만 앞으로 4개월 안에 인체백신을 대량생산해 전 국민에게 접종하면 유행성 독감 수준 정도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독감백신 생산경험이 없어 빠른 시간 내 충분한 신종플루 백신을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 신종플루 백신개발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15일 통보했으며 19일 백신주를 보낼 계획이다.
서 교수는 또 요청이 있으면 우리 정부는 물론 세계 연구기관 및 제약회사들에게 조건 없이 무상으로 제공할 뜻도 밝혔다.
한편 서 교수가 개발한 이 백신주는 충남대의 이름을 따 ‘CNUK-RG A/CA/4xPR/8 (H1N1)’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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