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 투자의견 변경, 주가 영향 '0.03%'

증권업계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투자의견이 주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과 툴레인 대학이 지난 1997~2003년 사이 4만4000건의 투자의견 변경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널리스트가 특정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나 '매도'로 변경했을 때 주가 영향이 0.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금융위기로 인해 월가의 애널리스트가 실직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는 리서치의 위상을 더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튤레인 대학의 로버트 한센 교수는 "애널리스트가 시장의 방향을 주도한다는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애널리스트의 투자 의견은 주가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개인 투자자들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조사에서는 투자의견 변경에 따라 해당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이는 호악재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나온 것이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변경의 80%는 기업 관련 뉴스가 보도된 이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센 교수는 "애널리스트의 투자 의견 변경에는 새로운 정보가 전무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 결과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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