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까지 매출 5조원 메가브랜드 10개 확보…해외에서 1조2000억원 판매 목표
"개성의 허름한 집 뒷마당에서 동백 기름을 짜서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60년간 뷰티ㆍ헬스 사업에 주력해 왔다. 창립 이래 국내 화장품 시장의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저력으로 아시아 미(美)의 정수(精髓)를 창출하는 '아시안 뷰티 로드'를 개척해 나가겠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사진)는 지난 15일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2015년까지 매출 5조원과 메가브랜드 10개를 확보하는 글로벌 톱 10의 뷰티ㆍ헬스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특히 '설화수(雪花秀)',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프레스티지 브랜드를 앞세워 홍콩, 일본, 미국 등 선진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함으로써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일본, 미국 등 전세계 브랜드들이 진출해 있는 대표적 선진 뷰티 시장은 아시안 뷰티 로드의 거점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먼저 설화수의 경우, 오는 6월 홍콩 플래그십 매장에 '설화수 스파(Spa)'를 오픈해 브랜드 로열티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리모델 비용만 35억원이 투자된 4층짜리 최고급형 점포다. 또 2010년 상반기에 미국 최고급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2010년 하반기에는 중국 고급 백화점에 진출할 계획이다.
설화수는 2004년 9월 홍콩 센트럴 빌딩에 부티크(boutique)형태의 독립매장을 연데 이어 영국의 고급 백화점으로 홍콩에 아시아 1호 매장을 연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백화점 등에 잇달아 입점, 현재 총 5개의 매장이 운영중이다.
서 대표는 "한방(韓方)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는 상류층 사이에서의 입소문을 통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70%가 넘는 재구매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방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전세계 여성의 마음 속에 '그 어떤 브랜드로도 대체될 수 없는 단 하나의 명품'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홍콩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백화점에 입점한 설화수(Sulwhasoo) 매장을 찾은 고객이 화장품 선택을 위해 직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03년과 2006년에 각각 미국과 일본에 진출해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플래그십(Flagship Store) 브랜드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도 2015년까지 미국 내에서 아시안 고급 브랜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서경배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매장은 뉴욕 소호에 오픈한 '뷰티갤러리 앤 스파'를 시작으로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과 니먼 마커스에 각각 입점해 현재 35개가 운영중"이라며 "올 3월 세계적 화장품 유통 체인 세포라(Sephore) 16개 입점을 시작으로 프레스티지 브랜드로서의 인지도 확산을 가속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시장에서는 세계 매출 1위 백화점인 도쿄 니혼바시 미쯔코시 본점과 세계 화장품 매출 1위인 신주쿠 이세탄 백호점 등에 입점해 지난해 전년대비 103% 성장(판매기준)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4개의 매장을 신규 오픈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을 더욱 본격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하는 명품을 아시아 뷰티 로드에 실어 전 세계 곳곳에 퍼트려나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2015년까지 해외에서 1조2000억원의 판매를 달성하고 현재 전체 매출(판매 기준)의 11% 수준인 해외 매출의 비중도 24% 이상으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홍콩=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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