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수주전’ 닻올랐다

<strong>대규모 프로젝트 앞당겨 내달 발주봇물 가뭄속 단비···빅3사 벌써부터 물밑경쟁</strong>
메이저 석유사 로열더치셸(Shell)의 7조원 규모 프로젝트 최종 입찰을 시작으로 페트로브라스의 대규모 발주가 다음달로 임박하는 등 조선업체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발주가 봇물 터질 양상이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그간의 수주가뭄이 풀릴 변곡점을 다음달로 예상하고 수주 총력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13일 국내 조선업계에 따르면 로열더치셸은 13일 총 7조원 규모의 LNG-FPSO(부유식 원유시추저장설비) 프로젝트 설계 파트너에 대한 최종 입찰을 실시한다. 당초 다음달로 알려졌던 입찰이 앞당겨진 것으로 얼어붙었던 해양플랜트 시장이 일순 녹아내릴 수 있는 초대형 물량이다.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 , 등 빅3의 입찰이 확정적이며 수주 가능성 또한 높은 상황이다. 쇼트리스트 작성(수주 후보 선별) 등 남은 단계가 있지만 최종 입찰이 앞당겨진 만큼 조선업계에는 호재다.올 들어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해양플랜트는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드릴십 한 척이 전부인 걸 감안하면 가뭄속 단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연말로 알려졌던 호주 고르곤 가스전 프로젝트도 예정보다 일정이 앞당겨져 이르면 내달 수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로 예정됐던 입찰 일정이 앞당겨져 일부 사업에 대한 입찰이 최근 마무리됐다"며 "로열더치셸보다 먼저 호주 가스전 프로젝트 발주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방한단을 꾸려 한국 내 조선업체들을 시찰했던 브라질 최대 석유사 페트로브라스 역시 6월 중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를 발주한다. 일부물량 현지 건조 등 수주업체에 불리한 단서조항을 달고 있지만 올해 중으로 드릴십 및 FPSO 7척(약 7조원 예상)을 발주키로 한데다 이를 국내 업체가 싹쓸이할 공산이 높아 역시 수주 해갈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역시 오일메이저인 엑슨모빌도 5개년 해양플랜트 개발 계획을 세우고 연내 대규모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물밑에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메이저급 선주업체들이 연이어 발주 일정을 앞당기고 있는 것은 금융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이뤄짐에 따라 지연됐던 발주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홍균 한화증권 조선담당 애널리스트는 "국내 3사가 대형 프로젝트에 전부 입찰할 것으로 보인다"며 "FPSO는 현대중공업이,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이, 반잠수 시추설비는 대우조선이 강한 만큼 국내서 이 물량을 전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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