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혼조..'그린스펀 발언에 다우 0.60%↑'

하락 반전했던 미국 증시가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 회복을 시사하는 발언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2일 (현지시간) 다우지수는 50.34포인트(0.60%) 상승한 8469.1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89포인트(0.10%) 떨어진 908.35로, 나스닥지수는 15.32포인트(0.88%) 하락한 1715.92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상승 개장한 후 장초반 은행과 기업주가 급락하면서 하락 반전했다. 미 주택가격 하락도 이같은 증시 약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장후반 앨런 그린스펀 전FRB의장이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의 경계에 있으며 금융시장도 점차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다우지수는 상승 반전 쪽으로 기울었다. 그린스펀은 이날 주택시장은 회복의 경계에 있으며 금융 시장도 점차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의 긍정적인 발언에 하락 추세였던 시장은 상승 기미를 내비쳤다. 그는 아울러 "자금의 유용성 면에서 미국은 매우 눈에 띄는 증가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은 그들의 기대 이상으로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주는 회사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자금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린스펀의 발언 이후 거의 4.7% 하락으로 낙폭을 줄였다. ◆<strong>은행, 기업주 일제히 급락</strong>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의 자동차주를 비롯해 은행주들도 급락하면서 시장은 장초반 하락세로 돌았다. GM은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GM의 주가는 1.11달러로 23%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면서 S&P500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30억주의 대규모 유상증자 안을 내놓은 포드도 이날 주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포드의 주가는 15% 가까이 급락해 장세 하락을 이끌었다. 포드는 전일 보통주 증자를 통해 약 17억~2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을 밝힘으로써 11%의 신규 주식 물량 부담에 따른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화이자는 장중 7.5% 가까이 오르면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를 상승으로 견인했다. 크레디스위스그룹이 화이자가 와이어스 인수 이후 배당금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날 2.5% 오른 19.80달러를 기록했다. MS는 37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회사채를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strong>그림자 가시지 않은 경제지표</strong> 이날 미국 시장에서는 3월 주택가격 하락, 3월 무역수지 적자, 26년만의 첫 재정적자 등 우울한 지표들이 속출했다. 미국 주택가격 평균치는 올해 1분기에 14%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주택 저당을 처분하면서 집값이 하락한 것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전국기존주택 평균값은 16만900달러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올 3월 무역적자는 5.5% 늘어난 276억달러를 기록해 8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3월중 수출은 2.4% 감소한 1236억달러로 지난 200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1% 감소한 1512억달러를 기록, 2004년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6년만에 첫 재정적자를 기록한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꺾어놓았다. 4월중 세입을 초과한 지출은 209억달러로 전년동월 1593억달러 잉여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는 지난 1983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적자다. 재정 부족분은 총 8023억달러로 연누계로 따지면 지난해 4월 1535억달러의 4배가 넘는 차이를 나타냈다. ◆<strong>유가 6개월만에 최고..장중 배럴당 60불 돌파</strong>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원유시장의 두번째로 큰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올 4월에 14% 증가하면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주식시장 랠리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향후 원유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형성된데다 미달러 약세로 인한 상품투기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추정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12일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C)에서 6월 인도분 원유는 뉴욕시간 오후 2시 44분 기준 35센트, 0.6% 오른 배럴당 58.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중 배럴당 60.08달러에 고점을 기록해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는 지난주 글로벌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낙관론에 증시가 상승 행진을 펼치면서 10% 가까이 상승했다. 유가는 올들어서만 무려 34%나 올랐다. 미국 원유재고는 지난 1990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원유재고는 지난 1일로 끝난 주의 원유재고량이 3억7530만배럴로 지난 1990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주에도 100만 배럴 가량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trong>달러, 유로대비 약세, 장중 1.37달러대 돌파</strong> 달러화는 장중 유로대비 약세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 3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1.37달러대를 뚫고 올라갔다. 12일(현지시간) 뉴욕시간 오후 3시 15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0.4% 오른 1.364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1.3707달러를 기록해 지난 3월 23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엔화는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96.44엔으로 전일대비 1.1% 하락했다. 엔·유로 환율은 132.40엔에서 131.56엔으로 떨어졌다. 한편 파운드화는 넉달만에 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의 주택 경기 침체 속도가 둔화되고 제조업생산 역시 감소폭이 줄면서 파운드화 강세를 견인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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