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애환 서린 영도다리 '역사 속으로'

오는 8월 해체 후 도개기능 갖춘 새 다리 2012년 6월 준공 예정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단골 약속장소. 이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한 실향민들이 투신자살했던 부산 피난시절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역사의 현장. 지난 1934년 완공된 이후 70년의 부산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부산의 명물 영도다리가 오는 8월부터 해체된다. 부산시는 영도다리 옆에 임시교량을 설치하는 공사가 7월말에 완료되면 8월부터기존 다리의 해체 및 복원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노후화와 교통량 증가에 따른 확장 필요성 등이 대두된데 따른 것이다. 현재 부산시는 영도다리 해체작업을 위해 다리옆에 지난 2007년 7월부터 임시교량 설치공사를 하고 있다. 임시교량 설치공사는 현재 82%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공사는 기존 다리를 해체하면서 해체구간에 새다리를 건설하는 단계별 해체 및 복원방식으로 이뤄진다. 새 영도다리는 기존다리가 처음 지어질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건설되며 2012년 6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왕복 4차로를 6차로로 넓히고 다리 아래로 통행하는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상판이 현재보다 조금 높게 설치된다”고 말했다. 특히 노후화로 인해 1966년 9월 중단된 하루에 두번씩 상판 일부를 들어올려 배가 지날 수 있도록 하는 ‘도개 기능’도 40여년만에 되살아난다. 새 영도다리는 옛 모습대로 중구 남포동쪽 상판 31.5m를 들어올리도록 설계됐다. 도개식 상판은 기계식 장치에 의해 75도 각도까지 들어올려진다. 부산시는 해체된 기존 다리의 주요 자재와 부품 등은 분류작업을 거쳐 보존가치가 있는 것들은 영도다리 역사관 및 인근 해변도로에 전시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새 영도다리가 확장복원되면 매년 특정한 날을 정하거나 옛날처럼 매일 상판을 들어올려 관광상품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의 마스다 준 설계가가 설계하고 보조설계자 최규용 선생과 부산시민의 눈물과 땀으로 만든 영도다리는 동양 최초의 개폐식 다리로 널리 소문나 있다. 지난 1934년 완공된 이후 만 70년간 사용돼 왔다. 그러나 교통량 때문에 지난 66년 마지막 개폐를 한 후 이후로는 고정다리로 사용돼 왔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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