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캔디형' 여주인공들이 TV브라운관을 장악했다.그중에서도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고은성이 눈길을 끈다. 탤런트 한효주의 열연때문이다. 그가 맡은 고은성은 갑작스런 사고로 아버지를 여의며 길바닥에 나앉게 되는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악랄한 계모(김미숙)는 아버지의 보험금을 혼자서 독식한 채 자신과 자신의 동생을 길거리로 내몰았으나 순수한 천성과 밝은 성격으로 이를 극복해 간다.하지만 '캔디형 여주인공 드라마'의 성공공식에는 꼭 캔디를 도와주는 사람이 등장한다. 바로 이 드라마에서는 돈많은 진성식품 여사장(반효정)이 바로 그다. 반효정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고은성을 자신의 집에 살게하고 회사를 물려주는 다소 당황한 결정을 내리지만 시청자들에게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하는 적절한 결정이다.9일 '찬란한 유산'에서는 '캔디' 한효주가 반효정의 집에서 살게되는 과정을 그린다. 물론 이 과정에는 '나쁜남자'로 나오는 반효정의 손자 이승기와 며느리 유지인등이 장애물로 등장한다.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냄으로써 극적인 재미를 높여주기위한 장치들이다. 이들은 캔디형 드라마에서 꼭 등장하는 '악역캐릭터'들이다.이 드라마에서 가장 잘해줘야 하는 사람은 두말이 필요없는 여주인공 한효주다. 그는 그냥 막무가내로 돌진하는 '똑순이' 캐릭터가 아니다.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잡초같은 근성이 돋보이는 강한 이미지를 적절히 조화시킨 이중적 이미지의 캐릭터의 인물이다. 한효주는 이같은 양면구도의 캐릭터를 그 누구보다도 잘 소화하고 있는 것.이에비해 투톱 주인공으로 큰 역할이 기대됐던 이승기는 한효주에 비해 연기 비중이 점차 위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효주가 반효정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그의 역할도 점차 커질것으로 기대된다.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의 환타지를 좋아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사회, 나도 은성이와같은 상황을 맞는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아름다운 상상을 즐기고 있는 것. 이 같은 상상력을 떠올리는데 한효주의 연기는 절묘했다.앞으로도 이같은 '캔디형' 여주인공들은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생의 비밀' '불륜' '불치병' 등 '막장드라마'들이 판을 치고 있는 현 방송계에 연기자 한효주를 앞세운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한동안 신선한 자극을 줄것으로 기대된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