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 대비 90% 증가… 생보ㆍ손보 2배 이상 ↑
일부 설계사 도덕적 불감증… 소비자 정보 부재 탓
은행ㆍ비은행도 여신ㆍ대출금리 민원 등 73% 늘어
직장인 A씨는 지난해 B생명보험사의 보험설계사가 추천한 변액보험상품에 가입했다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원금 보장은 물론 단기간 내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말만 믿고 변액보험상품에 가입한 A씨는 그러나 지난해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바람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에 A씨는 보험설계사가 허위로 상품을 설명, 가입을 유도했기 때문에 보험사가 보험료 전액을 환급해야 한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설계사가 장기납입이 아닌 1~2년 가입시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것과 주가와 연동해 원금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A씨는 불완전 판매를 입증할 만한 녹취, 확인서 수령 등 객관적인 증거자료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보상 받을 방법이 전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올들어 광주지역에서 불완전 판매로 인한 보험사와 소비자 사이의 분쟁이 급증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광주지원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까지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보험 관련 처리 민원은 589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10건)보다 무려 90% 가량 증가했다. 이는 금융기관에 대한 소비자 민원 처리건수 총 908건 중 6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생명보험사 민원이 지난달말 현재 346건으로 지난해 동기(178건)보다 2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보험모집 관련 민원이 같은 기간 134건에서 346건으로 2.5배 증가하는 등 생보설계사들의 불완전 판매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 역시 불완전 판매 관련 민원이 46건에서 92건으로 같은기간 2배가 늘었다.
이는 보험사들이 보험상품 설명의무 강화에 대비해 지난해 말부터 설계사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일부 부도덕한 설계사들의 통제가 쉽지 않은 데다 소비자들 역시 의무 고지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측은 분석했다.
금감원 광주지원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펀드 수익률이 급감하면서 고위험 투자상품에 가입했다가 평가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설명부족 등을 하소연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소비자들은 보험 가입시 녹취나 확인서 수령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은행 및 비은행 처리 민원도 지난 4월 말 기준 319건으로 지난해 동기 184건에서 73%가 급증했다. 은행의 경우 여신 관련 민원이 같은 기간 25건에서 91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특히 여신사후 관리와 대출금리 관련 민원이 각각 266%, 400% 증가했다.
저축은행에 대한 처리민원도 여신 관련 민원이 증가하면서 33건으로 지난해(15건)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카드사 역시 부당 채권추심과 여신사후관린 관련 민원이 급증하면서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신협의 경우 여신 관련 민원이 절반 가량 감소하는 등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민원이 줄었다.
광남일보 배동민 기자 gugg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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