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전세계 뮤지컬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특별한 작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원작에 더욱 근접한 가사와 공연을 위한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등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
지난 2001년 공연 당시 24만 관객을 기록하며 한국 뮤지컬 산업화의 길을 열었던 '오페라의 유령'은 이번 2009년 공연에서는 40만 관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4일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오페라의 유령' 제작발표회에서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지난 2001년 초연 이후 한국의 뮤지컬 제작 역량이 높이 평가를 받았고 한국 뮤지컬 시장이 커졌다"면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오리지널팀이 한국 팀에 모든 것을 맡길 만큼 신뢰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설도윤 대표는 "한국팀 이지나 연출을 비롯한 스테프들이 초연때와는 다르게 가사작업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6개월 정도 가사작업에만 매달려 초연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설 대표는 "오디션에 있어서도 초연때 출연했던 김소현, 윤영석은 개인오디션을 자청했고, 1년 이상 장기공연을 위한 더블 캐스팅을 위해서 6개월간의 오디션을 했다"며 "굉장히 많은 '팬텀'들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양준모가 캐스팅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울'역에 캐스팅 된 홍광호는 역할에 100점 만점"이라며 "내년에는 제작진들과의 협의를 거쳐 홍광호를 새로운 '팬텀'으로 세워볼 예정"이라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그는 "이번에 특히 가장 중요한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유니버셜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창단됐다"면서 "전자음악이 다 빠져 기존곡과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몸부림쳤다"면서 "티켓을 시즌제로 책정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공연 티켓 가격에 많은 할인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공연시장을 스스로 잠식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할인율을 애초에 차단하기 위해 브로드웨이 방식으로 좋은 시즌과 비 시즌을 나눠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캣츠' 공연을 통해 200억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공연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면 침체된 공연계가 활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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