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베이징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 10개 제약 및 화장품업계가 참석한 가운데 윤여표 식약청장(마이크 든 이)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 영업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이처럼 정부가 직접 나서서 비즈니스 지원을 해준 경우는 없었다. 앞으로 기대가 크다." "업체 입장에선 한시가 급하다. 빠른 속도로 진전되길 희망한다."
28일 베이징시내 한 식당에서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과 중국에 진출한 제약 및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업계는 희망섞인 발언을 쏟아냈다.
윤 청장은 지난 27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국(SFDA)과 협력약정을 체결하고 28일 오전 중국질검총국장과 만나 회담을 나눈뒤 한국업체들과 오찬 겸 간담회를 가졌다.
윤 청장은 업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관련당국 최고 책임자들과 잇따라 만나면서 대화채널을 뚫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중국에 진출해있는 업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SFDA와 ▲식품ㆍ의약품ㆍ화장품ㆍ의료기기의 인허가 및 안전성에 관한 정보 교류 ▲안전문제 발생시 현지실사 추진 ▲진출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 등을 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기관장간 고위급회담을 연 1회 실시하고 실무협의회를 가동하는 동시에 필요에 따라 업계도 같이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는 윤 청장에게 인허가 등 규제 완화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품을 내놓기 전에 인허가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한국에서 임상실험이 통과된 것도 중국에서 다시 받아야 하니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국에서는 의약품의 경우 인허가 시간이 2~3년, 화장품은 6개월~1년 걸려 적기에 시장 출시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윤 청장은 "양국간 상호교차 인증 제도는 언제 실시되는가"라는 질문에 "국익 차원에서 좀더 생각해볼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 업계는 "중국 당국 관계자를 만나려고 해도 누굴 만나야 하는지 대화창구 자체가 없어 답답했다. 심사과정에서 궁금한 사안이 생길 경우 보다 원활하게 당국과 접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정부가 길을 터놨으니 여러분들이 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에 나와있는 정부 당국 대표자들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산 화장품은 중국인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며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1억달러 수출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도 20% 정도 성장세가 전망된다.
의약품 수요도 중국인들의 경제성장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에다 정부 차원의 의료보험 확대를 골자로 한 의료개혁 영향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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