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제동장치 고장으로 대형참사가 발생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 제동장치 자가진단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제히 '문제가 생긴 브레이크는 운전자에게 다양한 신호를 전달한다'며 이를 감지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브레이크 이상, 제때 감지해야
브레이크를 깊이 밟아야만 제동이 된다거나 페달을 밟을 시 끊어지는 느낌이 나는 경우 브레이크 패드 마모를 의심해 봐야 한다. 또 브레이크를 밟고 차체가 바로 멈추지 않고 약간 늦게 반응하는 경우에도 브레이크 패드 마모 혹은 열변형일 확률이 높다. 패드가 닳아지면 제동 응답성이 낮아 사고발생률이 높아진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비정상적인 긁힌 소리가 나거나 수입차의 경우 브레이크 경고등이 점등되면 마모의 정도가 심한 경우다. 즉시 가까운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육안 확인도 가능하다. 본네트를 열어 브레이크 액 수준을 체크하고 브레이크 액이 부족다면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가 많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 타이어 안쪽 디스크 표면의 굴곡이 심하다면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 브레이크 패드 교환주기 확인
브레이크 패드는 소모품으로 정기적인 점검 및 교환이 필요하다.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승용차 기준 일반적으로 1만km 마다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하며 디스크식 패드는 3~4만km, 드럼식 라이닝은 6~7만km를 기준으로 교환해야 한다. 자동변속기의 경우 브레이크 사용량이 많아 마모량이 더한 편이다.
또 차종, 기온, 운전습관, 주행지역 등에 따라 마모의 진행속도가 달라져 이를 고려해 교환주기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전륜구동 차량은 앞 바퀴를 이용해 동력이 전달되므로 앞 바퀴 브레이크에 더 큰 힘이 가해져 뒷바퀴에 비해 마모의 정도가 심하다. 무거운 짐을 많이 싣고 다녀도 브레이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은 가운데 브레이크에도 최고 수 백도의 마찰열이 발생해 마모도 빠를 수밖에 없다. 과속, 급제동 등의 운전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운전을 많이 할 경우 브레이크 패드의 교환주기가 짧아진다.
▲ 브레이크 수명 늘리기 위해서는...
브레이크를 작동시킬 때 페달을 꾹 누르지 않고 서서히 밟는 것이 좋다. 필요이상의 브레이크 사용은 브레이크 수명을 단축시키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과속을 자제하고 정차시 운행속도를 자연스럽게 낮춘 후 브레이크를 밟는 게 좋다.
또 브레이크 패드 마모 공간을 브레이크 액이 채워주기 때문에 패드를 점검할 경우 브레이크액도 같이 점검해야 한다. 브레이크 윤활제를 이용하면 성능향상과 소음감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글로벌 차 부품업체 보쉬의 한 관계자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자동차 사고는 사전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올바른 운전습관을 갖고 올바른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야 말로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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