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친 경제 '돼지독감' 공포

수입업체 음식점 여행업계 직격탄…'황금연휴 물건너가나' 걱정

26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승객 한명을 기다리는 동안 보호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공항 직원들은 돼지독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승객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돼지 독감이 대한민국의 먹을거리 문화를 쓰나미 처럼 덮치고 있다. 국내 축산 농가를 비롯해 수입육 판매업체, 유통업체, 음식점 등에 비상등이 켜진 것. 또 여행 및 항공업계까지 불똥이 번지는 등 돼지 독감 사태가 어디로 튈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을 더욱 위축되게 할 복병일 뿐아니라 제2의 조류독감 사태로 비화될 경우 국제 교역량 감소 등의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 돼지 독감 영향으로 당장 국내 축산농가를 비롯, 수입육 판매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조류 인플루엔자(AI)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양돈농가들은 돼지고기 소비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입육 판매업체들은 돼지 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에 문제가된 멕시코산 돼지고기 수입은 올 1분기 기준 전체 3만t 가운데 14위 수준으로 204t(51만달러))어치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수입 돼지고기 전체에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면 심각한 타격은 불보듯 뻔한 실정이다. 유통업체도 돼지고기 판매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급급하고 있다. 가공식품업계도 빨간불이 켜졌다. 돼지고기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에대한 소비자 불신이 판매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경기불황으로 매출감소에 신음하고 있는 음식점들은 업친데 덮친격으로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서민들의 외식에서 1순위 메뉴였던 삼겹살이 외면당하게 되면 대책없이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치킨집이 거의 초토화됐던 것을 보면 이번 돼지독감은 그 후유증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업계도 돼지독감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다. 특히 미국과 뉴질랜드, 프랑스 등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환자 또는 의심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인 유행병이 될 가능성을 경고하자 업계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6일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항만ㆍ공항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데에 힘을 모으고 있다. 한편 멕시코를 중심으로 발생한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사망자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미국 뉴욕시를 시작으로 남미와 유럽으로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발원지인 멕시코에서 1300여명이 감염됐고, 사망자가 81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감염자가 19명으로 집계됐고, 100여명이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에서 4명, 스페인에서 3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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