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채권단에 10억달러의 채무를 상환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출자전환 방안 동의할 것을 강력하게 압박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함께 GM이 파산할 경우 미국 2위 포드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급증하고 주가도 60% 폭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와의 전략적 제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GM과의 제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GM "6월초 만기 10억달러 못 내줘"
제너럴 모터스(GM)가 오는 6월1일 만기가 도래하는 10억달러의 채무를 상환할 계획이 없다면서 사실상 파산카드를 제시했다. 이 날은 미국 정부가 GM에 연장해 준 구조조정 계획안 제출의 최종시한이다.
이날 GM의 레이 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GM의 채무는 출자전환 협상이나 파산보호 신청 등을 통해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GM은 채권단에 280억달러 규모의 채무를 출자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GM이 최종시한까지 채권단과 노조의 대폭적인 양보를 얻어내지 못하면 파산이 불가피하다.
영 CFO의 이날 발언은 파산보호를 신청할 경우 법원에서 채권단의 부채를 상당부분 탕감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출자전환을 압박하는 카드로 풀이된다.
◆ GM파산시 포드 MS확대·주가 폭등
이와 함께 대형 자동차업체들이 파산보호 신청에 나설 경우 포드의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날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포드가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게 될 전망이다.
또 이날 12.63%가 폭등, 4.28달러를 기록하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포드의 주가도 향후 주당 6달러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포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GM과 크라이슬러와 달리 포드는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히고 "포드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추가 자금지원없이 내년까지 사업성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포드의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CEO)도 2011년에 흑자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포드는 지난 2005년 이후 적자지속 상태로 지난해 147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 피아트, GM과 제휴 가능성도
한편 이달 말을 시한으로 크라이슬러와의 전략적 제휴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가 만약 협상에 실패할 경우 GM과의 제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이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피아트는 GM과 같이 소형차나 중형차 생산에 집중돼 있어 크라이슬러보다는 GM과 협력할 경우 더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과거 GM은 피아트의 소형차에 부품을 공유한 적이 있고, 피아트의 주력 시장인 유럽과 남미에서도 사업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유력한 파트너로 부각되고 있다.
소시에떼제너럴의 에릭-알랭 미셀리스 애널리스트는 "피아트가 GM과 제휴할 경우 규모의 경제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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