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 경영전략을 내실위주로 촛점을 맞춘 가운데 2분기에는 현장 및 영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경기지표를 통해 나타나는 실물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소 위축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향후 경기 상황을 미리 전망하는 경기선행지수 발표 결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94.5로 30개 OECD 회원국 증가폭이 가장 컸다.
또한 소비자체감지수, 산업활동지수 등 일부 실물경제지표에서 호전의 기미가 감지되면서,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은행권 역시 올해 3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46%로, 연체율이 급등하던 지난 1월말(1.50%)과 2월말(1.6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연체율은 지난해 12월말 0.38%포인트, 1월말 0.58%포인트, 2월말 0.66%포인트 등 줄곧 상승폭을 키워 왔던 것에 비해 지난 달 급감한 것이다.
이처럼 가장 우려됐던 건전성 부문이 어느정도 개선되면서 은행권은 영업력강화를 재점화했다.
우선 다음달 6일 새로운 주택청약종합저축 판매를 앞두고 사전예약판매에 나서는 등 치열한 영업전쟁을 벌이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국토해양부가 지난 2월 청약제도를 개편하면서 내놓은 새로운 상품으로 향후 5년 안에 600만계좌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은행권은 내다보고 있다.
이 통장에는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어 미래 주거래고객 확보를 위해서라도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지점 통폐합을 하며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었지만 강남권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대폭 늘리며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기회복세로 인해 거액의 자산을 보유하고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큰 손들을 잡기 위해서다.
행장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오는 23일 경기 서부지역본부 지점장들과의 조찬모임을 가지고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직원들을 독려할 예정이다.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지난 15일 의정부와 포천지역의 삼원화학과 삼진프라스틱공업을 방문해 회사대표와 종업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일부 실물경제지표에서 호전의 기미가 감지되면서,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물론 아직 경기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자금이동을 앞두고 있는 은행권은 자금확보를 위해 한동안 위축됐던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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