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분기 결산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46%를 기록, 2월말(1.67%)보다 0.21%포인트 낮아졌다. 작년말 1.08%를 기록한 원화대출 연체율은 올해 1월 1.50%로 수식 상승하는 등 최근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최성일 금융감독원 건전경영팀장은 "3월말은 분기 결산을 해야하는 은행들이 적극적인 채권추심에 나서는 등 건전성 관리를 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연체율이 다소 개선된다"며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화대출 연체율은 작년 3월말(0.91%)과 비교하면 0.5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2.04%를 기록해 2월말(2.31%)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작년 3월(1.16%)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경기침체 여파 속에 은행 건전성 악화의 '뇌관'으로 꼽히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2.32%를 기록했다. 역시 2월말(2.67%)보다는 낮지만, 작년 3월(1.29%)과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최성일 팀장은 "결산이 없는 4월, 5월이 되면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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