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해외 언론에 오르내리며 3월 위(Wii)의 판매부진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닌텐도가 향후 전략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닌텐도는 위의 부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운로드 서비스와 저가전략을 내세워 게임인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닌텐도는 스마트폰 이상의 기능을 갖춘 게임기에 도전할 것임을 강조했다.
닌텐도의 콘솔게임기 '위'와 휴대형 게임기 DS는 출시 이후 각각 5000만대, 1억대 이상 팔려 나가며 게임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서 '위'의 인기는 이미 시들해진 한편 DS는 속속 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는 실정이다.
'위' 판매는 3월에 전년 동기에 비해 63%나 곤두박질쳤다. 이는 라이벌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의 판매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이 "일본 시장에서 위의 등장 이후 가장 저조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더불어 그는 '위'의 판매 부진에 대해 "대중의 인기를 사로잡을 만한 게임소프트웨어의 부재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주목한 닌텐도는 게임기가 장난감의 기능을 넘어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되게 한다는 전략을 추구할 계획이다.
FT는 다운로드 기능과 세련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닌텐도를 밀어낸 주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통화기능 이외에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편리한 기능들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타 사장은 "몇년동안 스마트폰과 경쟁한 것이 사실이지만 닌텐도는 꾸준한 혁신을 통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의 비교를 급구 거부했다.
최근 업데이트된 DSi를 선보인 닌텐도의 수석 게임디자이너인 미야모토 시게루는 "닌텐도는 환경에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 DS를 갖고 거리를 걸을 땐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업데이트된 DSi는 미술관 가이드나 학생들이 수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컨텐츠는 무선인터넷으로 DS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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