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평촌 등 신도시가 유망..신중한 접근을'
봄바람이 분다. 이사철이 당도했다는 이정표다. 곧 있으면 결혼의 달 ‘5월’도 찾아온다. 하지만 아직 마음이 춥다. 경기침체 탓이다. 그나마 미국의 경제제표들이 조금씩 호전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조금씩 좋아지는 형국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부동산시장은 강남, 과천, 분당 등 일부 지역에서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시세하락분을 만회하는 수순이다.
이에 집을 사려는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대출 금리도 하락해 집을 사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로 느껴진다. 하지만 확신이 없다. 이같은 고민에 밤잠을 못이루는 이들을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편집자주>
평촌 범계역 부근 부영아파트 66㎡에서 5년째 거주하고 있는 장영준씨는 부인 등살에 머리가 아프다. 일단 장씨는 현재 살고 있는 집에 계속 살고 싶다.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룬 첫 집이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다 이 집에 있을때 태어났다. 사업도 경기가 많이 어려운데도 선방하고 있다. 다 집을 잘 잡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하지만 부인은 강경하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데 주목한다. 부인은 강남, 과천, 분당 등이 계속 오르고 있기에 지금 중대형 아파트로 옮겨가면 충분한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아니라면 다시 못올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게 장씨 부인의 주장이다.
이에 장씨는 오늘도 집에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인의 생각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아이들이 더 큰 다음에 집을 옮겨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박상언 유앤알(부동산컨설팅) 대표는 “평촌, 동작, 용인 지역은 과천, 강남, 분당의 집값 상승세를 유념해야한다”며 “특히 그간 급락한 바 있는 중대형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강남, 과천, 분당 등의 아파트 시세가 계속 오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해말 하락분을 만회하는 수준까지 지속될 것이며 더 이상의 하락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이에 이 지역 주변지역도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작, 평촌, 용인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급락한 중대형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 대표는 "경기 침체로 가격이 떨어진 만큼 올해 하반기나 내년 중 경기가 다시 제자리를 찾는다면 이들 아파트들의 가격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며 "현재 가격 상승하고 있는 지역 부근에서 투자를 고려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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