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풀리면서 문의 늘어.. 영구보다 10년 임대 추천'
봄바람이 분다. 이사철이 당도했다는 이정표다. 곧 있으면 결혼의 달 ‘5월’도 찾아온다. 하지만 아직 마음이 춥다. 경기침체 탓이다. 그나마 미국의 경제제표들이 조금씩 호전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조금씩 좋아지는 형국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부동산시장은 강남, 과천, 분당 등 일부 지역에서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시세하락분을 만회하는 수순이다.
이에 집을 사려는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대출 금리도 하락해 집을 사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로 느껴진다. 하지만 확신이 없다. 이같은 고민에 밤잠을 못이루는 이들을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김정환(33)씨는 요즘 빠졌던 앞머리가 다시 돋는 기분이다. 그간 부산에 계신 부모님을 서울로 모실 수 있는 방도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씨는 늘 자금이 문제였다. 그가 손에 쥔 5000만원으론 회사(강남) 근처에서 아파트는 커녕 빌라도 얻기 힘들었다. 이에 지난해 12월 용인 흥덕지구내 대우 푸르지오 영구임대아파트를 신청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다. 예비 순서는 38번. 집 고민 탓에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풀리면서 여력이 생겼다. 김씨가 다음으로 찾은 곳은 파주(운정)신도시 A18-1BL에 위치한 휴먼시아 10년 임대 아파트였다. 일단 정부 정책으로 5년만 있으면 분양 전환도 가능하다니 내 집 장만까지 꿈꿀 수 있는 집이었다.
김씨는 파주쪽으로 마음을 정리해갔다. 하지만 지난주 그는 흥덕에서 걸려 온 전화를 한 통 받았다. 당첨자들이 계약을 철회하면서 그가 당첨됐다는 것이다. 이에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대출 금리가 풀리면서 중소형 주택을 알아보려는 문의가 급증했다”며 “특히 10년 공공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시기가 5년으로 줄면서 이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들은 임대아파트의 장점으로 월 일정비용만 지불하면 평생 자기 집처럼 살 수 있다는 점과 분양 전환시키까지 짧아져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분양 전환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지 살펴봐야한다”며 “5년 이후의 시장 상황을 알 수 없기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파주에 위치한 10년 공공임대가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경우 매입후 5년이 지난 시세로 분양가를 책정(감정가)해 분양전환하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직장이 강남이고 노환이 있는 부모님을 모시고자 하는 김씨에게 입지적인 면에서는 용인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게 함 팀장의 설명이다.
이어 “‘집에 들어가야 묻는다면’ 당연히 지금이 기회”라며 “다만 자금 여력이 된다면 판교 등 수혜가 입증된 곳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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