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업계 역시 경기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품 매출의 80%를 올리는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의 매출 하락세가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명품 보석과 의류 등 고가 제품의 올해 매출규모가 전년대비 10%하락, 2010억 달러대를 형성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글로벌 명품업계가 경기침체로 받는 타격이 심각하다며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베인앤컴퍼니는 지난해 10월 올해 글로벌 명품 매출이 7%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했으나 5달만에 이를 하향조정한 것이다. 명품 소비자들이 경기침체로 중저가 제품으로 눈을 돌린 것이 주요 원인이다.
베인앤컴퍼니의 클라우디아 드아르피지오 유통 컨설턴트는 "원래 명품으로 치장하던 사람들이 명품과 중저가 제품을 섞어서 믹스매치하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1분기 매출 하락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베인앤컴퍼니는 1분기 동안 명품 매출이 20% 가량 떨어진 뒤 2분기부터 안정을 되찾아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품목 중에서는 의류의 매출 하락세가 15%로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보석류와 시계는 마이너스 12%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구도와 가죽제품 매출은 10% 떨어질 전망이다.
국가 가운데에서는 미국 명품 매출은 올해 15% 하락할 것으로 보여 10%대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유럽과 일본 보다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흥명품소비국으로 평가받는 중국과 중동에서의 명품매출은 각각 7%, 2%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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