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불황? 중국에선 씽씽 달린다

자동차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지만 중국만은 예외다.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판매에서 미국을 제치고 1분기 내내 이같은 상승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광저우(廣州)일보는 3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100만대에 달해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7일 보도했다. 3월 공식 판매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중국 언론들은 3월 판매량이 105만9000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미국의 3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1분기 중국과 미국의 자동차 판매 성적은 중국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고 전했다. 1분기에 이처럼 선전하자 중국의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핑크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 시장만 나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는 정부의 강력한 부양조치가 주효했다. 미국의 소비자조사기관인 J.D파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침체에 빠진 해외 시장과 반대로 중국의 신차 시장이 이처럼 상황이 좋은 것은 정부가 최근 연이어 내놓은 정책들이 소비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특히 세제혜택 등 소형차 지원책이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냈다면서 이는 올해 전체 판매량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책면 뿐 아니라 생산여건도 올해 들어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치솟는 생산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원자재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올해 중국시장에서 철강가격이 전년 대비 27%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가격 하락으로 자동차업체들은 생산비용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해 자동차업체들의 발목을 붙잡았던 고유가에 대한 우려도 이젠 거의 해소된 상태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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