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그후] 와인애호가 설레는데 와인펀드도 뜰까?

한·EU FTA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와인 애호가들의 설렘도 커지고 있다. 발효 즉시 15%의 관세가 철폐돼 양질의 와인을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 실제로 현재 150만원선인 프랑스산 샤토 무통 로칠드 1999의 경우 130만원으로 20만원가량 싸지고, 마스카롱 2006이 5만원에서 4만3500원 선으로, 이탈리아산 니포자노 리제르바가 5만3000원에서 4만6000원 선으로 각각 낮아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수년전 소믈리에 부각과 함께 붐이 일던 와인펀드에 대한 투자도 유효할까? 안타깝게도 시장 확대만 믿고 와인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다. 현재 와인펀드 시장은 병, 코르크 마개나 주류업체 등 전반적인 와인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공모 펀드와 직접 와인을 사서 차익을 남기는 방식의 사모 펀드로 양분돼 있는 상태다. 특히 와인펀드의 경우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공모 펀드보다 사모펀드가 많기 때문에 시장을 전망하기란 더욱 쉽지 않다. 또 와인펀드의 경우 국내 펀드시장이 침체를 맞으면서 와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듬과 동시에 펀드 투자자들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한·EU FTA 타결보다는 펀드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펀드 운용사마저도 "실물경기가 좋아야 펀드시장이 좋아지는 것"이라며 와인펀드에 대한 기대 수위를 낮추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모 와인펀드의 최근 1년의 수익률은 -25%.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본시장 흐름이 경색된데다 실물펀드에 속하다 보니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와인에 대한 국내 수요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이 수익을 낼 만큼 수요 견인이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는) 운용사들이 직접 투자를 할 만큼 와인의 가치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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