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결혼경제'가 뜬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중국도 성장 둔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내 '결혼경제' 붐이 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는 항저우(杭州)의 한 결혼서비스사이트에서 100만위안 상당의 '맞선쿠폰'을 3월말부터 발행할 예정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맞선쿠폰의 액면가는 장당 20위안(약 4000원)으로 5장이 1세트로 구성된다. 이번에 쿠폰을 발행하는 중국홍냥왕(紅娘網)은 먼저 항저우에서 10000세트를 발행할 예정으로 쿠폰을 가진 사람은 이 사이트에서 주관하는 맞선 등 각종 사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사랑의 사냥꾼'이라는 VIP맞선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민간 결혼정보회사가 중국에서 이같은 쿠폰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홍냥왕의 영업 담당자인 뤄셴린(羅仙林) 매니저는 "맞선쿠폰이 창(長)강 삼각주의 결혼경제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최근 경제침체로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취업보다 결혼으로 눈을 돌리는 여대생들이 많아졌다. 올해 610만명의 대졸자가 취업시장으로 쏟아져 나와 극심한 취업난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대생들 사이에는 '취업 잘하는 것보다 시집 잘가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창샤만보(長沙晩報)는 졸업예정 여대생들이 오전에는 취업박람회장으로 오후에는 맞선장소로 뛰어다니느라 정신없이 바쁘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매일 2만여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하는 등 최근 결혼이 증가하면서 결혼경제도 빠르게 발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상하이(上海) 신혼부부 한 쌍의 결혼 예산은 평균 19만1300위안(주택과 자동차 불포함)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각종 결혼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뤄 매니저는 "독신남녀가 짝을 구했을 경우 반드시 소비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남녀가 만나 사랑에 불이 붙듯 결혼경제도 불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훙냥왕의 푸즈융(傅智勇) 부사장은 "금융위기로 독신자들은 기혼자들보다 더 큰 생활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연애와 결혼이 그들을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훙냥왕은 맞선쿠폰의 발행을 장차 상하이와 난징(南京)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 전문가는 "항저우에만 결혼 적령기의 남녀가 30만명이 넘는다"면서 "맞선쿠폰의 발행으로 이 지역에 결혼 붐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맞선쿠폰의 발행과 결혼경제의 발전은 최근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과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중국 정부는 소비촉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각지에서는 각종 소비쿠폰이 성행하고 있다. 결혼에는 필연적으로 소비가 뒤따르기 때문에 결혼경제의 성장은 소비촉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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