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무더기 해고 파문…집단행동 번지나

화물연대 "광주 대한통운 운송료 투쟁 적극 지원할 것" 사측, 대체기사 모집 등 후속조치…"협상의지 없다" 빈축도 화물연대가 최근 택배기사 집단 계약해지로 진통을 겪고 있는 대한통운 사태에 개입 의사를 밝혀 집단행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운수노조 화물연대 광주지부는 22일 오후 광산구 과학기술원 대강당에서 '2009년 정기총회'를 열고 화물연대 본부 차원에서 광주대한통운 택배기사 집단해고 사태에 적극 대처키로 결의했다. 화물연대는 향후 대한통운과의 협상 결과를 지켜보면서 본부 차원의 항의집회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기사 73명이 한꺼번에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힘든 투쟁을 하고 있는 데 큰 힘이 될 것을 약속한다"며 "거대 물류회사에서 전혀 협상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본부 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성규 화물연대 광주지부장 역시 "수년에서 수십년간 회사와 함께 일한 노동자를 문자 한 통으로 해고시킨 행위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며 "대한통운 73명 기사의 힘은 보잘 것 없겠지만 그 뒤에서 우리 연대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이다"고 밝혀 화물연대 차원에서 이 문제에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대한통운 지역사무소 가운데 유일하게 화물연대에 가입된 광주분회에 대해 '사측이 지역 노조활동을 초기진화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다른 화물연대 분회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 2006년 삼성광주전자의 화물운송 기사 집단 해고사태와 '닮은꼴'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당시 화물연대 4000여명의 조합원들은 삼성광주전자 공장에 차량 1200여대를 동원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았으며 결국 삼성광주전자는 전원을 복직시킨 바 있다. 실제 이날 화물연대 대한통운분회는 “광주지사 측이 협상의 의지도 보이지 않은 채 '이번 해고사태가 이미 지사장의 손을 떠났으며 본사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어 충돌도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룡 화물연대 광주지회 대한통운 분회장도 "사측은 미리 대체차량과 지역 지리를 잘 모르는 기사들을 위해 네비게이션을 준비했고 새 기사들도 화물연대에 가입치 않는 조건으로 모집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화물연대 광주지부 대한통운분회 조합원 78명은 지난 16일 사측으로부터 계약해지를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통보받은 뒤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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