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악재 여전..투자 매력 없다'

국내 은행주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이 따갑다.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이라는 악재와 최근 주가 반등에 따른 밸류에이션(Valuation) 매력 저하 등 부정적인 의견이 대세다. 신규광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월 말 대비 101bp(1bp=0.01%), 전월 말 대비로는 17bp 상승한 1.67%를 기록했다"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전년 동월 말 대비 127bp 상승한 2.67%로 급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또 신 애널리스트는 "특히 그동안 상대적인 안정세를 나타내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년 동월 말 대비 35bp 상승하는 등 경기침체의 여파가 기업부문 전체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달 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나 전년 동월 말 대비 10bp 상승하는 등 가계부문도 실물경기 침체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분석이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은행의 대손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중소기업대출과 신용카드,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부실기업 증가 등이다"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속도가 전월에 비해 둔화되기는 했으나 예년에 비하면 여전히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고 2월 말 신용카드 연체율도 전년 말 대비 50~100b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체율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중소기업, 가계 부문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는 것. 은행 실적에 대한 전망 역시 부정적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실물경기 악화와 가계소득 감소, 자산가치 하락, 은행들의 대출태도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은 당분간 악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손비용의 증가로 은행의 상반기 실적은 극히 저조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애널리스트 역시 "여건 악화와 차주별 신용리스크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국내은행의 연체율 안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자산의 부실화로 인한 충당금 적립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최근 단기 상승으로 밸류에이션(Valuation) 매력도 반감했다는 데에도 모두 동의했다. 보수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라는 것. 성 애널리스트는 "실물경기 악화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재무구조와 자금사정 악화는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은 기나긴 구조조정 과정을 겪어내야 한다"며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어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주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신 애널리스트도 "연체율 상승과 저성장, 마진 하락 등으로 은행들의 펀더멘털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경기침체로 단기간내 회복세로 돌아서긴 어려운 상황이고 건설 및 조선소에 대한 2차 구조조정과 해운업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어, 은행주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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